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뿔 날 만 했다. 한 번 도 아닌 4번이나 오심 의혹에 휘말렸다. 롯데는 졸지에 억울한 피해자가 됐다. 결과적으로 심판들이 경기를 지배한 꼴이 됐다.
롯데는 20일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9회 6-7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엎치락뒤치락 하는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무릎을 꿇었다. 9회 2점 차에서 고승민과 손호영의 백투백 홈런으로 극적인 동점을 일궜지만 유격수 박승욱의 실책, 마무리 김원중의 폭투 등으로 끝내기 패배와 마주했다.
그러나 이날 롯데는 심판 판정과 관련해서 억울한 하루를 보내야 했다. 1회부터 석연찮은 판정의 피해를 봤다.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이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손호영의 타석 3구째에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손호영은 스윙을 했고 파울팁 타구로 포수 장성우가 잡았다. 이후 송구 동작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볼을 떨어뜨렸다. 이때 이호성 주심은 이 타구를 파울로 판정했다. 파울팁 이후 포구가 되지 않은 것으로 판정을 내린 것. 하지만 느린 그림에서 장성우는 포구를 했고 송구를 위해 공을 잡는 과정에서 볼을 흘린 장면이 나왔다.
결국 황성빈은 1루로 복귀했고 견제사를 당했다. 롯데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견제사 순간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전 도루 상황이 롯데 입장에서는 억울할 법 했고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롯데는 판정 항의 없이 넘어갔다. 롯데는 1회 문상철 장성우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 맞고 0-2로 끌려갔다.
문제는 이후부터. 롯데는 3회말 강백호의 몸에 맞는 공 판정이 나올 때 파울 여부 확인을 위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파울로 번복이 됐다. 비디오판독 2번을 모두 소진했다. 3-2로 역전한 4회초 2사 1,2루의 기회에서 최항의 타석. 최항은 2볼에서 3구째 땅볼 타구를 쳤다. 하지만 최항의 오른발 끝에 맞고 내야로 흐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심판진은 이 상황 역시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 결국 4심 합의 끝에 내야 땅볼로 기록되며 이닝이 끝났다. 최항은 억울해 했지만 판독 기회가 사라진 상황에서 롯데도 손 쓸 방법이 없었다.
4-5로 역전을 당한 7회초에는 심판진의 고질적인 논란 대상인 체크스윙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7회초 2사 후 레이예스의 안타와 나승엽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윤동희가 2스트라이크 이후 2볼을 골라내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KT 투수 김민의 5구째 슬라이더에 윤동희는 방망이를 가까스로 멈춰 세웠다. 함지웅 1루심은 이를 스윙으로 판정 내리며 기회가 무산됐다. 그러나 느린그림에서 윤동희의 스윙은 돌지 않았다. 배트 헤드가 뒤에 남아 있었다. 김태형 감독도 서서히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한 차례 나와서 심판 판정에 항의를 했지만 수긍하고 다시 돌아섰다.
그러나 8회초 상황은 좌시하지 않았다. 8회 1사 1루 서동욱의 유격수 땅볼 때 1루 대주자 김동혁은 아웃됐고 서동욱은 1루에서 살았다. 그런데 2루에서 2루수 신본기와 접촉이 있었다. 이 지점을 두고 KT가 수비 방해와 관련해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판독 결과 수비 방해로 판정을 받으며 서동욱까지 아웃됐다. 이날 심판진의 조장인 박종철 3루심은 “2루에서 아웃된 주자의 발이 들려서 수비수의 몸에 닿은 관계로 방해로 인정하여 타자 주자까지도 아웃으로 선언한다”라고 발표했다. 김태형 감독은 격분해서 덕아웃을 박차고 나왔고 결국 퇴장 조치를 당했다. 김태형 감독은 화를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다.
박종철 심판위원을 몰아붙였고 심판들에게 격한 감정을 내세웠다. 여러모로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 상황이었고 결국 분을 삭히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올 시즌 감독 9번째 퇴장. 김태형 감독은 지난 주말 잠실 LG전에서 타자의 수비 방해 판정과 관련해서 항의를 하다가 퇴장 당한 바 있다.
심판들도 사람이기에 오심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한 번도 아닌 4차례나 오심 혹은 의혹에 휘말렸다. 당한 팀이 롯데로 똑같았다. 모두 롯데가 공격을 하고 있던 상황, 점수를 낼 수 있었던 중요한 순간 오심 의혹 상황들이 불거졌다. 김태형 감독은 그동안 KBO의 판정, 그리고 행보에 대해서 강한 목소리를 내왔던 감독 중 하나이다.
KBO 판독센터와 심판진이 접전의 경기 승패를 바꿔버리는 행태를 보이면서 경기를 지배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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