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김무관·강인권 그리고 허문회…추억의 이름 소환, 손아섭을 ‘2505안타 레전드’로 만든 참스승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6.21 06: 41

“돌이켜보면 네 분의 스승님들이 떠오른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36)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1번째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초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1회초 2루수 땅볼, 3회초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손아섭은 0-2로 뒤진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만나 1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6구째 포크볼을 공략해 좌전안타로 연결, KBO리그 최다안타 신기록(2505개)을 수립했다.

왼쪽부터 제리 로이스터 감독-김무관 코치-강인권 감독-허문회 감독 / OSEN DB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알칸타라, NC는 신믹혁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초 2사에서 좌전 안타를 친 손아섭이 2505안타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안타 단독 1위에 올랐다. 손아섭이 기록 시상식에서 기념패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6.20 /sunday@osen.co.kr

손아섭은 개인 통산 2505번째 안타를 때려내며 박용택(2504개) 해설위원을 제치고 KBO리그 최다안타의 새 역사를 썼다. 데뷔 후 2044경기 만에 달성한 쾌거였다. KBO리그는 박용택 위원이 2018년 6월 2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319번째 안타로 양준혁 해설위원을 제치고 안타 신기록을 달성한지 약 6년 만에 최다안타 부문 1위의 주인이 바뀌었다. 
경기 후 만난 손아섭은 “내가 1위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다만 내가 그 동안 정말 고생 많이 하고 노력했던 시간을 조금이나마 보상받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은 좋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아직 야구를 할 날이 많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본다”라고 대기록을 달성한 소감을 전했다.
1988년생인 손아섭은 부산고를 나와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2차 4라운드 29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그리고 2007년 4월 7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2루타로 장식했다.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알칸타라, NC는 신믹혁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초 2사에서 NC 손아섭이 좌전 안타를 치고 있다. 손아섭은 2505안타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안타 단독 1위에 올랐다. 2024.06.20 /sunday@osen.co.kr
손아섭은 지금과 달리 커리어 초창기 시절 신장이 174cm에 불과한 단신 무명선수였다. 데뷔 첫해 4경기 타율 1할6푼7리에 이어 이듬해 80경기 타율 3할3리 3홈런 17타점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2009시즌 다시 34경기 타율 1할8푼6리 3홈런 4타점 부진을 겪었다. 손아섭은 잦은 기복과 함께 야구가 좀처럼 풀리지 않자 2009년 이름을 광민에서 아섭으로 개명하기에 이르렀다. 
노력에 노력을 거듭한 손아섭은 2010시즌 121경기 타율 3할6리 129안타를 때려내며 확실한 주전멤버로 올라섰다. 이어 2015년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000안타를 달성한 후 2018년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500안타, 2021년 대구 삼성전에서 2,0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2,000안타 기록은 지금까지 KBO리그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달성 기록으로 깨지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2023시즌 KBO리그 역사상 첫 번째로 8시즌 연속 150안타 이상을 쳐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0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무려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쳤고, 그 가운데 총 네 차례(2012, 2013, 2017, 2023) 최다안타 타이틀을 따냈다. 지난 시즌에는 타율 3할3푼9리 맹타를 휘두르며 데뷔 17년 만에 첫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알칸타라, NC는 신믹혁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초 2사에서 좌전 안타를 친 손아섭이 2505안타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안타 단독 1위에 올랐다. 이닝 교대 후 열린 기념행사에서 박건우, 손아섭, 박용택 해설위원, 양석환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6.20 /sunday@osen.co.kr
손아섭은 대기록 달성 후 지금의 손아섭을 있게 한 과거 은사들을 한 명씩 언급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손아섭의 머릿속에는 총 4명의 스승이 자리하고 있었다. 
손아섭은 “내가 많이 부족한 선수였는데 그럼에도 기회를 주신 로이스터 감독님이 생각난다. 또 김무관 타격코치님도 신인 때 내 스윙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 또 강인권 감독님께서도 부진할 때 날 끝까지 믿어주시고 경기에 내보내주셨다. 감사드린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 지휘봉을 잡고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에 진출했다. 당시 새내기였던 손아섭은 로이스터 감독의 지도 아래 1군 경험치를 쌓다가 2010년 마침내 타율 3할-100안타 타자로 도약했다. 그리고 당시 타격코치가 ‘무관매직’으로 불렸던 김무관 코치였다. 김 코치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롯데 1군 타격 파트를 담당했다. 
12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NC 다이노스 강인궘 감독이 6회말 무사 1,2루 우월 3점 홈런을 친 손아섭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7.12 / foto0307@osen.co.kr
네 번째 스승은 다소 의외의 인물이었다. 롯데 시절 2020년부터 2021년 5월까지 비교적 짧은 기간을 함께한 허문회 전 감독이었다. 손아섭은 2020시즌 141경기 타율 3할5푼2리 190안타 11홈런, 2021시즌 139경기 타율 3할1푼9리 173안타 3홈런으로 활약했고, 이는 NC와의 대형 FA 계약의 밑바탕으로 작용했다. 
손아섭은 “마지막으로 허문회 감독님 생각도 많이 난다.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데 야구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이다. 이렇게 네 분이 확실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2017년 11월 원소속팀 롯데와 4년 98억 원에 생애 첫 FA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까지 롯데에서만 2077안타를 기록한 그는 2021년 12월 NC와 4년 총액 64억 원에 2차 FA 계약을 체결하고, 이날 통산 2505호 안타를 포함해 428안타를 쳤다.
손아섭은 2022시즌부터 강인권이라는 새로운 은사와 함께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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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위력투를 앞세워 NC 3연전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손아섭은 개인 통산 2505번째 안타를 때려내며 최다안타 부문의 새로운 전설이 됐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42승 2무 32패. 반면 연승에 실패한 NC는 35승 2무 36패가 됐다.경기 종료 후 NC 손아섭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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