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캡틴' 킬리안 음바페(26, 레알 마드리드)가 새로 제작한 삼색 마스크를 공개했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소셜 미디어에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는 음바페의 사진을 공개했다. 닌자 이모지와 프랑스 삼색기 이모지도 곁들였다.
마스크를 착용한 음바페는 별명인 '닌자 거북이'와 한층 더 닮아 있었다. 다만 마스크는 팬들이 추천해준 닌자 거북이 디자인 대신 프랑스를 뜻하는 청백적에 프랑스축구협회(FFF)의 수탉 엠블럼이 새겨진 모습이었다. 음바페 역시 개인 소셜 미디어에 마스크 사진을 올리며 자랑했다.
앞서 음바페는 팬들에게 직접 마스크 디자인을 추천받았다. 그는 오스트리아전에서 부상을 입은 뒤 "마스크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는가?"라는 글과 함께 땀 흘리며 난처하게 웃는 이모지를 게시했다. 일제히 음바페를 닮은 것으로 유명한 닌자 거북이 마스크를 추천했지만, 현실로 이뤄지진 못했다.
음바페는 지난 18일 오스트리아와 경기에서 코뼈가 부러졌다. 그는 후반 40분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 케빈 단소와 공중볼을 놓고 다투다가 강하게 충돌했다. 단소 어깨에 코를 부딪힌 음바페는 하얀 유니폼이 붉게 얼룩질 정도로 피를 흘렸다.
일단 음바페는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심판의 지시 없이 그라운드에 재입성했다.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는 "음바페는 심판의 허락 없이 경기장에 다시 들어갔다. 이후 시간을 낭비하기 위해 바닥에 앉은 모습이 목격됐다. 그로 인해 음바페는 경고를 받았다. 오스트리아 팬들로부터 많은 조롱도 받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음바페는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했다. 그는 코를 부여잡고 주저 앉아있다가 후반 45분 올리비에 지루와 교체되면서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끌리면서 경고를 받았고, 오스트리아 팬들로부터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경기는 프랑스의 1-0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활짝 웃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음바페의 코뼈가 부러진 것 같다. 그의 상태는 좋지 않다. 더 이상 자세히 말하긴 어렵지만, 그의 코는 현재 좋지 못하다. 상황이 복잡하다. 이번 경기의 유일한 오점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음바페는 수술을 피했고, 빠르게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남은 대회에서 마스크 투혼을 예고했다. 필립 디알로 FFF 회장은 "대표팀 의료진은 음바페가 수술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라며 "그는 얼굴을 보호하고자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다. 다음 경기 출전은 알 수 없다"라고 알렸다.
물론 음바페가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프랑스는 당장 22일 오전 4시 네덜란드와 조별리그 D조 2차전을 치른다. 양 팀 다 1승을 거둔 만큼 이번 경기가 사실상 1위 결정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 대표팀 팀 닥터였던 파브리스 브리앙은 음바페가 16강 토너먼트는 돼야 출전할 수 있으리라 점쳤다. 그는 앞서 '레퀴프'와 인터뷰에서 음바페가 10일 이상 결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은 조별리그 일정은 소화할 수 없다는 뜻.
일단 데샹 감독은 음바페의 출격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네덜란드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음바페의 상태가 더 나아지고 있다. 내일 그가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게 잘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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