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만나면 힘 들어갔다" 친정 잡고 반등의 첫 홀드...33살 이적생, 흔들리는 좌완 불펜에 힘 불어넣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6.21 12: 40

"LG 만나면 힘이 들어갔다".
KIA 타이거즈 좌완 베테랑 불펜요원 김대유(33)이 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20일 202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광주경기에서 값진 홀드를 따냈다. 경기 흐름이 넘어가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등판해 무사 2,3루 위기를 삭제한 것이다. 이적 이후 최고의 장면을 연출했다. 
0-2로 뒤지자 5회말 김도영이 디트릭 엔스를 상대로 생애 첫 만루홈런을 터트려 4-2로 뒤집었다. 캠 알드레드는 6회까지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고 7회초 마운드를 불펜요원 장현식에게 넘겼다. 그러나 첫 타자 박동원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주더니 문보경 좌전안타, 구본혁 좌중간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 역전위기를 초래했다.

박해민과 신민재, 홍창기, 문성주로 이어지는 좌타라인을 상대할 좌투수는 딱 한 명이었다. 최지민과 곽도규는 휴식조였다. 팔이 불편한 이준영 대신 콜업을 받은 33살의 베테랑 김대유가 마운드에 올랐다. 박해민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신민재 타석에서는 포수 한준수가 3루주자를 견제사로 잡아냈다. 신민재를 어려운 승부를 벌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홍창기를 6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막았다. 
김대유가 막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면 경기는 LG쪽으로 완전히 넘어기는 흐름이었다. 8호초 전상현이 오스틴에게 중월 2점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으나 8회말 최형우와 나성범의 백투백포로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중반 피말리는 접전상황에서 김대유의 홀드가 승리의 밑거름 노릇을 했다. 
최근 최지민과 곽도규 등 좌완 필승맨들이 크게 흔들려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위기상황에서 멋진 홀드로 존재감을 알렸다. "왼손 어린 친구들이 잘하고 있는데 오는 비번(휴식일)이어서 운 좋게 위기 상황에 등판했다.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팀이 도와주었다. 아웃카운트(한준수의 3루주자 견제사) 잡아주어 힘을 받아 좋은 결과 나왔다. 운도 따랐고 이겨서 좋다"고 말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한 포수 박동원의 보상선수였다. 2020~2021시즌 2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과 47홀드를 따낸 실적을 자랑했다. 좌완 릴리프로 불펜의 기둥 노릇을 기대받았다. 41경기에 등판했으나 2패 4홀드, ERA 5.11에 그쳤다. 물론 좌완요원으로 불펜에 힘을 보탰으나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올해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19일까지 8경기 등판에 그쳤다. 6이닝을 던졌으나 10안타(2홈런)와 4볼넷을 내주고 8실점, ERA 12.00에 그쳤다. 1군에 두 번 체류했는데 24일에 불과했다. 1군에는 최지민 곽도규 이준영이 자리하고 있었으니 콜업도 요원했다. 이준영의 부상으로 자리가 생기자 올라와 귀중한 활약을 했다. 
친정 징크스도 털어놓았다. "작년 돌아보면 LG에게 많이 안좋았다. LG에 대해 의식을 많이 했다. 힘이 더 들어갔다. 작년 LG전에는 사구가 많았다. 나도 모르게 그랬다. 신경쓰지 않고 내려놓았다. 2군에서 욕심을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 욕심없이 들어간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나았다"고 말했다. 작년 LG전 성적은 8경기 2홀드, ERA 8.44에 몸에 맞는 볼 3개를 내주었다. 친정을 상대로 반등의 첫 홀드를 올렸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어린 불펜투수들도 응원했다. "지금까지 잘해왔다. 그래서 흔들려보인다. 점수는 투수가 준다. 그렇다고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차피 에버리지가 나온다. 옆에서 많이 도와주겠다. (장)현식이와 '서로 도와야 한다 같이 살아야 성적이 난다'고 이야기했다. 그 도움을 오늘 처음으로 주었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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