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경규가 첫 제작 영화 ‘복수혈전’에 대한 애증을 드러냈다. ‘복수혈전’을 제작하지 않았다면 빌딩을 샀을 거라면서도 영화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이경규는 21일 오전 방송된 MBC 라디오 표준FM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경규는 영화 배우 이소룡에 대한 존경심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제작에도 참여할 정도로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이경규의 각별한 마음이었다.
이경규는 직접 수입한 영화 ‘이소룡들’에 대해 언급하며 “영화는 이미 개봉했다. 반응도 좋다. 이소룡 때문에 ‘복수혈전’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경규는 “만약 이소룡이 없었다면 저는 강남 건물주가 됐을 거다. 재산의 반을 날렸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복수혈전’의 제작과 감독, 주연을 맡았지만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아픔을 언급한 것이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경규는 “만약 이소룡이 이 세상에 영화가 나오지 않았다면 ‘복수혈전’도 안 했을 거다. 이소룡을 보고 언젠가 내 분야에서 자리 잡으면 액션영화 만들겠단 꿈을 꿨다. 연출도 하고 스크린에서 제가 액션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소룡은 제 소울메이트”라고 말했었다.
뿐만 아니라 이경규는 앞서 지난 해에도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에서도 ‘복수혈전’의 실패에 대해서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이경규는 “(‘복수혈전’) 그때 망하고 바로 야간업소로 갔다. 돈 메꾸려고 했다”라면서 사비로 영화를 제작했음을 알렸다.
과거 방송에서도 “당시 현금으로 5억 원을 깔아놓고 잤다. 그 5억 원을 말아먹었다”라면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었다.
웃으면서 ‘복수혈전’의 실패에 대해 언급했지만 이경규의 영화 사랑은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복수혈전’의 실패 후에도 2007년 영화 ‘복면 달호’를 기획, 제작해 성공했었다. 또 2013년 개봉된 영화 ‘전국노래자랑’의 각본과 기획, 제작에도 참여했다. ‘복수혈전’의 실패에 대해서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영화에 대한 애정은 각별한 이경규였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