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홈런이 나왔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토종 클린업트리오의 동반 홈런을 반기면서 캡틴 나성범의 백투백 결승홈런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재반등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한 것이다.
KIA는 지난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클리업트리오의 홈런 3방을 앞세워 6-5로 재역전극을 연출했다.
3개의 홈런이 모두 특별했다. 김도영은 0-2로 뒤진 5회말 2사 만루에서 자신을 선택하자 디트릭 엔스의 150km짜리 직구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데뷔 첫 만루홈런이었다.
최형우는 4-5로 역전을 당한 8회말 1사후 김진성의 포크볼을 걷어올려 우월 동점포를 터트렸다. 넘어간 승부의 물줄기로 가져오는 결정타였다.
이어 등장한 나성범이 10구 승부끝에 몸쪽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공략해 우월아치를 그려 백투백 역전포를 날렸고 결승홈런이 되었다. 몸을 낮게 앉으며 걷어올리는 특유의 홈런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어제 이기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강팀과 할 때는 집중력이 본인들 모르게 나오더라. 특별한 것은 쳐줄 타자들이 쳤다. 팀 분위기 많이 올라갈 것이다"고 칭찬과 함께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나성범의 홈런에 주목했다. "안맞던 성범이가 결승홈런을 쳤다. 예전에는 성범에게서 자주 나오던 홈런이다. 최근 타격 포인트가 뒤로 와서 이런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좌투수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치면 조금씩 타이밍 잡히는 스타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3유간 쪽으로 좋은 타구 날리면 이후에 우월 홈런을 치는 경향이 많았다. 어제도 첫 타석 좌측으로 좋은 타구(안타)를 보냈고 홈런도 볼을 보면허 확실하게 치는 느낌 받았다. 정상궤도에 오르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KIA는 박찬호(유격수) 소크라테스(중견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이우성(1루수) 이창진(좌익수) 김태군(포수) 박민(2루수)으로 선발라인업을 구성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