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수빈의 도루를 저지한 NC 선수들이 점수를 얻은 것처럼 기뻐했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회말 두산 정수빈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한 NC 신민혁. 득점권에 빠른 주자가 위치한 것이 부담이었을까 허경민에게 몸에 맞는 볼, 라모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실점했다.
5회말 신민혁은 정수빈에게 또다시 안타를 허용했다. 타석에 후속 타자 허경민이 섰지만 신민혁의 투구는 1루로 향했다. 2구 연속 견제를 시도했다. 세트포지션 타이밍을 조절하며 주자 정수빈과 신경전을 펼쳤다. 견제에 귀루를 반복한 정수빈의 허리띠가 끊어지기도 했다. 팽팽한 투수와 주자의 싸움이었다. 도루를 포기하지 않는 정수빈에게 3구의 견제가 더 이어졌다. 3구째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지만 파울이 됐다.
뜬 공으로 물러난 허경민에 이어 라모스가 타석에 섰다. 정수빈은 초구에 스타트를 끊었지만 포수 김형준의 빠르고 정확한 송구에 아웃되며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긴장감에서 해방되자 NC 내야진은 득점한 것처럼 기뻐했다. 박민우는 더그아웃으로 가며 침착한 태그로 상황을 정리한 김주원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었다. 투수 신민혁은 김형준에게 엄지를 들어 올리며 미소 지었다.
두산은 정수빈의 활약에 힘입어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반면 NC는 신민혁의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 호투, 개인 통산 2505번째 안타를 때려내며 최다안타 새 기록을 쓴 손아섭의 활약에도 연승에 실패했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