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뛰어야 산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이원석과 장진혁 테이블세터진을 당분간 고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베이스러닝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최대한 이용하는 라인업을 짜겠다는 것이다. 두산시절의 육상부 야구를 조련했던 경력이 자연스럽게 오버랩이 되고 있다. 특유의 빠른 야구를 펼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감독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이원석을 다시 중견수 겸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2번에는 좌익수 장진혁을 내세웠다. 전날 키움과의 청주경기에서는 베테랑을 김강민을 리드오프로 내세웠다 다시 이원석을 교체 투입한 바 있다.
김 감독은 6월 4일 지휘봉을 잡은 이후 황영묵, 하주석, 김태연, 최인호 등을 테이블세터진에 기용했다. 그러다 지난 16일 SSG 랜더스와 대전경기에서 이원석-장진혁 테이블세터진을 처음으로 가동했다. 이날은 4-1로 승리했다. 이후 이원석-장진혁 세터진을 가동하고 있다.
김감독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브리핑에서 "타선에 베이스러닝이 빠른 친구들이 없었다. 상대는 빠른 선수들이 많다. 다 도루한다. 여기(KIA)도 빠르다. 우리는 도루를 못한다. 저쪽이 3~4개를 주면 우리도 2개는 해야한다. 빠른 발을 가진 선수가 주자가 되면 배터리들이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고 타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석이가 베이스러닝 잘한다. 출전 경험이 몇 십경기가 안되니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기다리겠다. 장진혁까지 1~2번을 묶어서 해보겠다. 큰 변화가 있지 않는한 둘이 고정으로 나간다. 어느 투수가 나오든 고정시키려고 하고 있다. 우리도 남들이 뛰면 같이 맞붙어 뛰어야 한다. 뛰는게 팬들이 보기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원석은 아직 보완할 점은 있지만 기회를 주고 믿음을 갖고 기다려주면 좋은 자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활약을 할 것인지 나도 기대가 된다. 안타 하나 쳤으면 좋겠다. 경기를 많이 못했지만 나름 차근차근 준비를 잘한 것 같다. 그래서 굉장히 좋게 보고 있다"며 재차 기대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