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꺾을 선수" 900승 명장 덕담에 투런포 응답...하나 터지면 20홈런-20도루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6.21 23: 35

"좋은 말 해주었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에게 덕담을 건넸다. 김도영은 하필이면 이틀연속 홈런을 날려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가 한화의 경기에 앞서 훈련을 펼치고 있었다. 운동장에 도착한 김경문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이범호 감독과 반갑게 인사했다. 한화 사령탑 부임 이후 KIA와는 첫 경기였다. 이감독이 90도 폴더인사를 하자 김감독도 웃으면서 허리를 숙였다.

김도영이 김경문 한화 감독에게 인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김경문 한화 감독이 김도영에세 덕담을 건네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서로 인사를 마치고 돌아서는 순간 김도영이 눈에 보였는지 잠시 붙잡고 덕담을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감독은 "좋은 말을 해주었다"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저런 선수들이 국제대회 나가서 일본이나 상대팀들을 이겨야 한다. 그럴 때 필요한 선수들이다. 그래서 상대 팀이지만 잘한다고 좋은 소리를 해주었다. 수비는 더 보완해야겠지만 (잘치고 )잘 뛰더라. 고교를 졸업하고 몇년 되지 않아 주전으로 뛰는 것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이끈 명장이다. 2020 도쿄올림픽도 메달에 실패했지만 지휘했다. 국가대표와는 뗄 수 없는 감독이다. 그의 눈에도 김도영의 존재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싸워야 하는 상대라는 점을 잠시 접어두고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이끄는 모습을 기대했을 것이다.
김도영이 홈런을 터트리고 껑충 뛰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은 김 감독 앞에서 화끈한 퍼포먼스로 능력을 과시했다. 1회 첫 타석은 볼넷을 골랐고 2회 2사 만루에서도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한화 루키 황준서가 제구가 되지 않았다.  급기야 1-0으로 앞선 4회말 한 방을 터트렸다. 2사3루에서 장시환의 2구 몸쪽 커브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두 번에 만루찬스에서 단 1득점에 그치며 풀리지 않았던 경기를 단숨에 3-0으로 벌렸다. 전날 만루홈런에 이어 이틀연속 홈런포를 가동해 시즌 19호까지 달렸다. 이미 22도루를 성공시켜 홈런 1개를 추가하면 20홈런-20도루를 작성한다. 최연소 및 최소경기 20-20 기록은 아니지만 전반기 내에 기록 달성 가능성이 높다. 
경기후 김도영은 김감독이 어떤 덕담을 했느냐는 질문에 "잘생겼다며 야구 잘하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덕담을 건넨 명장에게 패배를 안기는 홈런을 터트렸지만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길로 들어선 것만은 분명해보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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