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30)가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내며 966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조상우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키움이 4-2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나승엽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9회에는 선두타자 정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대타 이정훈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박승욱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황성빈을 2루수 내야안타로 내보내 2사 1, 3루가 됐다.
황성빈의 도루로 2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 고승민을 상대한 조상우는 고승민에게 높이 뜬 타구를 유도했고 좌익수 로니 도슨이 몸을 날려 잡아내면서 힘겹게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키움은 5-2로 승리하고 2연승을 달렸다. 조상우는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2021시즌을 마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지난해 12월 군 복무를 마친 조상우는 올 시즌 팀에 복귀해 34경기(30⅔이닝) 1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중이다. 2년의 공백 때문에 페이스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으면서 시즌 초반에는 고전하기도 했지만 점차 제 컨디션을 찾아갔고 지난 15일에는 주승우를 대신해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았다. 한동안 세이브 기회가 없었지만 이날 마침내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내면서 2021년 10월 29일 KT전(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세이브) 이후 966일 만에 세이브를 따냈다.
조상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냥 한 이닝을 던진 느낌이다. 그냥 뒤로 가서 던졌다는 생각이 많다. 세이브를 한지 그렇게 오래 된줄은 몰랐다. 내가 경기를 마무리 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마지막에 경기에서 이기고 하는 세리머니가 있는데 그것도 까먹고 있어서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따라했다. 3점차가 있어서 심적으로는 편하게 던졌다. 야수들이 점수차를 벌려준 덕분에 즐기려고 열심히 달렸다”라고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한 소감을 밝혔다.
조상우가 위기에 처했던 2사 1, 3루 상황에서는 홍원기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조상우를 진정시켰다. 조상우는 “감독님께서 ‘상우야 오랜만이다’라고 하셨다. 마음을 편하게 풀어주시려고 오신 것 같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 아웃카운트 4개를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덕분에 정말로 8회에 나가도 흔들리지 않았다. 3점차라 한 점 줘도 된다는 생각에 편하게 타자와 붙으려고 했다“라며 웃었다.
시즌 초반 마무리투수가 아니라 6회, 7회, 8회 등 다양한 상황에 등판을 했던 것에 대해 조상우는 "감독님이 보시기에 원래 가지고 있던 구위가 나오지 않으니까 일단 적응 기간을 주신 것 같다. 앞에서 던지면서 적응을 했고 이제 괜찮아져서 다시 마무리투수로 보내주셨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세이브 개수는 특별한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조상우는 "세이브는 상황이 와야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몇 개를 하고 싶다고 말하기가 애매하다. 블론세이브를 최소화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세이브 상황이 왔을 때 블론세이브 없이 잘 막는 것이 지금 목표다"라고 마무리투수로서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