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구 참았더니 6월 OPS 1.024, 테스형이 돌아왔다...나성범도 회복세, KIA 타선 감당불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6.22 09: 10

"유인구를 참는다".
교체 위기까지 겪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살아나며 KIA 타선의 파괴력이 한층 높아졌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활약이었다. 볼넷 1개도 골라냈다.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2번타자 겸 중견수 출전해 네 번째 타석에서 6회 귀중한 홈런을 터트렸다. 3-5로 추격을 당한 직후였다. 리드오프 박찬호가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한화 김범수의 실투성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을 날렸다. 7-3으로 달아나는 의미있는 한 방이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불을 뿜었다. 1사후 이상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120m짜리 중월아치를 그렸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연타석 홈런이었다. 아울러 타격이 확실하게 살아났다는 점을 알렸다. 최근 10경기에서 4할 타율을 기록 중이다. 6월 18경기에서 3할4푼4리 3홈런 12타점 11득점, OPS(장타율+출루율) 1.024를 자랑하고 있다. 
5월까지는 타격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3~4월 2할7푼, 5월은 2할7푼8리에 그쳤다. 찬스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시원한 장타도 잘 나오지 않았다. 바깥쪽 낮게 휘는 슬라이더 등 유인구에 허무하게 헛스윙하는 장면이 잦았다.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최하위급 성적이었다.
5월까지 OPS 0.800을 넘지 못한 2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팬들의 원성이 높아졌고 자연스럽게 교체설까지 나왔다. 실제로 심재학 단장이 이달 초 미국으로 건너갔다. 투수를 포함해 소크라테스의 교체를 염두에 둔 출장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심단장이 미국으로 건너간 직후부터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특히 부진했던 나성범도 최근 홈런포와 장타를 터트리며 10경기 3할2리의 타율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타이밍도 맞기 시작했다. 함께 부진했던 소크라테스까지 깨어나고 있어 타선의 파괴력이 강해졌다. 김도영이 만루홈런과 투런홈런을 가동하면서 다시 불이 붙었고 최형우도 꾸준하게 4번타자의 몫을 하고 있다. 반가울 수 밖에 없는 반등이다. 
최근에는 타순 변화도 있었다. 4경기째 2번타자로 나서고 있는데 꽤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강한 2번타자로 득점력을 높여주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찬스때 치는 것 보다 찬스를 만드는 역할이 낫다는 생각이다. 1루 주자에서 2루타가 터지면 홈까지 들어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크라테스는 부진 탈출의 비결을 설명했다. "안 좋은 공이나 유인구에 끌려 나가 결과가 좋지 않았다. 최근에는 칠 수 있는 것만 치려고 하고 있고, 최대한 유인구 타이밍에서는 참으려고 노력 중이다. 존 설정과 타이밍을 최대한 내가 생각한 것에 맞추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코치진과 분석팀의 도움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홈런을 쳐서 좋지만 팀이 이겨서 더 좋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매 경기에서 팀이 이기는 것에 더 포커스를 두고 있다.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팀원들이 해야할 것들을 다 잘 알고 있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시즌 절반 정도 지났는데 계속해서 많은 경기에서 이기며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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