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작별 인사' 레반도프스키, 슈팅 0회로 탈락 확정..."기적 쓰기엔 부족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6.22 09: 55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6, FC 바르셀로나)가 벼랑 끝에 몰린 조국을 구하지 못했다. 그의 사실상 마지막 유로 대회가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폴란드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4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오스트리아에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폴란드는 2패를 떠안으며 16강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뒤이어 열린 경기에서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비기면서 나란히 1승 1무를 기록했기 때문. 폴란드는 최종전에서 프랑스를 잡아내더라도 오스트리아에 승자승으로 밀리기 때문에 3위에 오를 수 없다.

반면 오스트리아는 1승 1패로 승점 3을 기록하며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살렸다. 오스트리아가 폴란드를 꺾은 건 무려 30년 만이다. 이제 오스트리아는 마지막 경기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승점을 따낸다면 희망이 보인다. 유로에서는 조 3위 6개국 중 상위 4개국도 16강에 진출한다.
폴란드는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반 9분 오스트리아 필리프 음웨네가 길게 스로인한 공을 수비가 걷어냈다. 음웨네가 이를 다시 크로스로 연결했고, 게르노트 트라우너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1-0을 만들었다.
쉽게 무너지진 않았다. 폴란드는 전반 30분 크시슈토프 피옹테크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0분 코너킥 후 공격 장면에서 얀 베드나레크가 슈팅했지만, 오스트리아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흐른 공을 피옹테크가 침착하게 차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15분 레반도프스키가 출격했다. 그는 피옹테크 대신 최전방을 책임지며 역전골을 노렸다. 허벅지 부상으로 네덜란드와 1차전에서 벤치만 지켰던 레반도프스키지만, 충분히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는 어긋났다. 오히려 오스트리아가 후반 21분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의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후반 33분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의 페널티킥 골로 쐐기를 박았다. 폴란드는 치명적인 수비 실수까지 저지르며 자멸했다. 결국 폴란드는 1-3으로 무릎 꿇으며 이번 대회 1호 탈락팀이 되고 말았다.
레반도프스키는 30분을 소화했지만, 침묵하며 조국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그는 슈팅 0회, 패스 성공 4회, 경고 1회에 그치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FC바르셀로나 노티시아스'는 "레반도프스키는 기적이 필요한 폴란드를 구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폴란드는 2차전을 마치고 유로 2024에 작별인사를 고했다"라며 "레반도프스키는 잔디 위에서 편안하지 못했고, 제대로 싸우지 못하면서 매우 저조한 활약에 그쳤다"라고 강조했다.
경기 후 미하우 프로비에시 폴란드 감독은 레반도프스키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레반도프스키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레반도프스키는 완전히 건강했고, 팀과 함께 연습했다. 매우 강도 높은 경기가 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의료팀과 레반도프스키과 함께 그의 선발 제외를 결정했다. 후반에 오스트리아 수비를 넘어서고 싶었으나 두 번째 골을 넣지 못해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레반도프스키의 마지막 유로였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1988년생인 만큼 4년 뒤 열리는 대회는 출전이 쉽지 않다. 2년 뒤 북중미 월드컵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예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을 수도 있다. 2012년, 2016년, 2020년에 이어 4번째 유로 대회를 씁쓸하게 마무리한 레반도프스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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