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설에 ‘버럭’한 장훈 “바보녀석들이 하는 소리, 멀쩡하다니까…”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24.06.22 11: 37

<사진>2012년 잠실에서 열린 한일 레전드 매치 때 장훈 씨의 모습 /OSEN DB
허리 수술 후 회복중, 술도 꿀꺽꿀꺽 잘 마셔
[OSEN=백종인 객원기자] 유난히 수척해진 모습에 중병설까지 돌고 있는 재일동포 야구인 장훈(83) 씨가 자신의 건강에 대한 염려를 일축했다.

장훈 씨는 21일 근황을 묻는 일본 매체 분슌 온라인의 질문에 “살이 좀 빠지기는 했지. 이제 나이도 있으니까. 크게 앓은 것도 아니고… 내가 많이 아프다는 건 바보 녀석들이 하는 소리야. 잘 지내고 있다고 전해줘(웃음)”라고 특유의 화끈한 어조로 대답했다.
그는 “허리를 다쳐서 지난 봄에 수술을 했지. 이제 나았지만, 근육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아”라며 “입원 기간도 (젊을 때에 비해) 3배 정도는 더 걸리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지팡이 짚고 어디든지 돌아다니고 있어, 술도 꿀꺽꿀꺽 잘 마시고 있고. 생생하다고 기사를 써줘”라며 근황을 전했다.
장훈 씨는 야구 평론가로 활동하며 20년 이상 패널로 출연했던 TBS TV의 인기 프로그램 ‘선데이 모닝’에서 2년 전 하차했다. 이후 오랜 시간 공개된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달 28일 도쿄돔에서 열린 ‘오 사다하루(왕정치) 데이’에 시구자로 초청됐다. 부쩍 살이 빠진 채, 지팡이를 짚고 걸음걸이도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SNS상에는 레전드의 건강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당시 10번 유니폼을 입고 나온 장훈 씨는 “오늘은 왕짱(오 사다하루의 애칭)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해서 왔다. (주변에서는) 조금 무리라고 했지만, 기어서라도 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사진>지난달 28일 도쿄돔에서 시구자로 참석한 장훈 씨의 최근 모습 / 닛폰 TV 야구 중계방송 공식 유튜브 채널 ‘DRAMATIC BASEBALL 2024’ 화면 캡처
그는 매체 분슌과 통화에서 “요즘도 매일 집에서 TV로 야구 중계를 시청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타자들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라며 평론가답게 타고투저의 현실을 걱정했다.
아울러 그는 “요미우리의 오카모토는 1년에 홈런 50개씩은 쳐낼 수 있는 타자야. 야쿠르트의 무라카미도 3관왕을 했지만, 아직도 더 열심히 해야 해. 진짜 좋은 타자라면 왕짱처럼 타이틀을 많이 따야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통산 최다안타(3085개)에 도전하고 있는 요미우리의 사카모토 하야토에 대해서는 “지금 35살인데 2300개 정도 치고 있던가? 이런 상태라면 조금 힘들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 더 힘을 내서 잘 해줬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장훈 씨는 “다치지 않는 게 일류 선수의 조건”이라며 철저한 훈련과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게임이 끝나면 바로 놀러 다니는 선수들이 많잖아. 그건 오프 시즌 때 할 수 있어. 시즌 중에는 오로지 야구 생각만 해야지”라고 사생활에 관한 부분을 지적했다.
이어 “오타니 쇼헤이의 경기도 매일 아침마다 보고 있지”라며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이도류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변치 않는 소신을 밝혔다. 장훈 씨는 오타니의 일본 초창기부터 “투수에만 전념하는 게 옳다. 그럼 다르빗슈나 마쓰자카보다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재목”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에는 이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그는 “지금은 타자로만 뛰었으면 좋겠다. 일본인이 미국에서 힘으로 경쟁해 홈런왕을 차지했다. 세계적인 타자인 왕짱(오사다하루)도 놀라움을 나타낼 정도다. 우리 시대에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사진>2012년 잠실에서 열린 한일 레전드 매치 때 김성근 전 감독과 얘기하는 장훈 씨의 모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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