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수 있는 공으로 승부를 걸어온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회복의 이유 가운데 하나를 타순변화로 꼽았다. 최근 2번타자로 기용하는데 상대가 어려운 공이 아닌 승부를 걸어오면서 본인은 물론 팀 득점 방정식에 활로가 생긴다는 것이다. 완전체 중심타선을 구축하는 효과와 함께 당분간 2번타자로 기용하겠다는 의중도 보였다.
소크라테스는 6월들어 타격상승 곡선을 긋고 있다. 타율 3할4푼4리, 3홈런, 12타점, 11득점 OPS 1.024를 기록중이다. 특히 22일 현재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를 치고 있다. 21일 한화와의 광주경기에서는 연타석 홈런까지 날리며 장타능력도 회복했다. 5월까지 강한 타격을 못해 교체설까지 거론된 소크라테스가 아니다.
22일 한화와의 광주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브리핑에 나선 이범호 감독은 "부담이 없어졌다. 나와 이야기할때도 '이제는 괜찮다'고 말했다. 원래 짝 밀고 올라가는 스타일 아니다. 경기 한 개 또는 두 개 친다. 한번에 몰아쳐 치지 않는다..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안타가 나오냐의 차이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2번타자로 배치하면서 상당히 달라졌다는 분석을 했다. 주로 5번 또는 6번타자로 나서자 수도권 원정 중반부터 2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리드오프와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앞에 포진하고 있다. 이 그림이 의외로 쏠쏠한 잇점을 안겨주고 있다.
이감독은 "2번에 있으면 주자가 없거나 한 명 있다. 뒤에 (김)도영이 있으니 어려운 공보다 칠수 있는 공을 승부하도록 2번으로 옮겼다. 상대투수가 어려운 공 던지다 볼넷 주면 잘맞는 도영과 형우를 만나게 된다. 소크라테스에게 승부를 걸도록 2번 배치했다. 형우와 성범 뒤에 있으면 상대가 어렵게 승부한다. 당분간 2번자리 안바꾸겠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꾸준히 타격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홈런포가 다시 불이 붙었다. 이틀연속 홈런을 날리며 19홈런까지 도달했다. 1홈런을 더하면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다. KIA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라는 인식이 강하다. 4번 최형우는 클러치 능력이 최고수준이다. 결국은 소크라테스 반등의 비결도 김도영과 최형우의 후광 효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소크라테스의 주루 능력도 2번 기용의 이유로 설명했다. "나성범까지 최근 살아나는 것 같다. 2번에서 5번까지 중심타선이 정상화됐다. 모아 놓으니 득점 상황에서 점수를 잘 낸다. 소크라테스가 주루 능력이 좋다. 원아웃 또는 투아웃 1루에 있으면 뒤의 타자들의 2루타때 득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