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헤더가 잡혀서...".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5)이 계획보다 빨리 1군에 복귀했다. 가슴통증으로 빠졌던 페라자는 퓨처스 실전 1경기만인 22일 광주 원정1군에 합류했다. 이날 1군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실내연습장에서 타격훈련을 펼쳤다. 페라자는 23일 더블헤더에 출전한다.
페라자는 전날 함평-기아 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퓨처스경기에 첫 출전해 힘을 과시했다.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쏘아 올렸다. KIA 우완 선발 강동훈 상대로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홈런 소식을 들은 김 감독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2군에서 3경기 정도는 뛰고 불러올리겠다"고 밝혔다. 주말 함평 3연전을 소화하고 다음주부터 본격가동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KIA와 광주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23일 더블헤더를 치르는 상황이 되자 바로 불러올렸다. 주전 노시환이 더블헤더를 모두 수비하는 부담도 고려했다.
김 감독은 "오늘 올라왔다. 2군에서 경기하고 올리려고 했는데 더블헤더를 하니까 불러올렸다. 우리 방망이도 좀 안좋은 것도 있다. 몸이 안 아프면 내겠다. 타석에서 모든 볼을 치려는 공격적인 성향이라 좋다. 타석에서 쭈볏쭈볏 안한다. 웬만한 공은 보이면 다 치려고 한다.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고 칭찬했다.
동시에 주포 노시환을 배려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시환이를 몇 번은 지명타자로 빼주어야 했다. 파울 등 두 번이나 맞았다. 한 번 빼주었는데 몸 컨디션이나 타격 컨디션도 안좋다. 한 번 씩은 빼주어야 했다. 본인이 끝까지 괜찮다고 나가겠다고 했다. 몸이 좀 지쳐서 타격도 그럴 것이다"고 설명했다.
페라자의 복귀로 한화 타선도 힘을 받게 됐다. 56경기 타율 3할1푼6리 15홈런 42타점 41득점 OPS 0.999로 활약했다. 장타율 2위, OPS 3위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6회 안주형의 좌익수 뜬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펜스와 강하게 부딪쳤다. 가슴 통증 후유증이 가시지 않아 지난 9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