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린가드(31, FC서울)가 시간이 갈수록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린가드는 2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4 18라운드 맞대결 풀타임 출전해 팀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그는 후반 41분 강성진 발 끝에서 터진 팀 두 번째 골에 대한 지분이 있다. 팀이 1-0으로 앞서 있던 상황에서 린가드는 뒤에서 올라오는 공을 받는 척하면서 앞에 있던 강성진에게 공이 향하도록 했다.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한 강성진은 반대편 골대를 보고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6분에 터진 윌리안의 쐐기골을 더해 무실점 3골 차 승리를 따냈다.
5승 6무 7패, 승점 21이 된 서울은 7위로 올라섰다.
이날 린가드는 부상으로 잠시 이탈해 있는 기성용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다. 벌써 2경기 연속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린가드는 경기 후 “(제가) 주장 완장 달고 뛰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저뿐만 아니라 팀에 많은 리더들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하면 어린 선수들이 말을 많이 하기 시작했다. 조금 시끄럽게 경기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아 기분 좋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오늘결과가 중요했던 날이다. 승점 3점 획득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린가드가 선발로 나오면 이긴 적 없다’라는 감독님의 마을 전해 듣곤 “감독님께서 저에게 항상 장난을 많이 친다”라고 미소를 띠면서 “중요한 건 경기를 잘하고 있단 느낌을 받고 있단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진에게 공을 흘려준 것이 계산됐냐는 질문에 린가드는 “그렇다”면서 “전술적으로 항상 공격수가 저보단 뒤에 서있는 상황이 많았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저에게 압박이 들어오는 상황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볼을 고의적으로 흘렸다”라고 들려줬다.
린가드는 아직 공격포인트가 없다. 그는 “있으면 좋겠죠”라고 솔직하게 말한 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저로 인해 우리 팀이 골 찬스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항상 경기장에 들어갈 때 공격포인트를 기록해야겠단 생각보다는 팀을 위해 뛰어야겠단 마음가짐으로 들어간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린가드는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한다. 축구적인 것 외에도 어떻게 하면 팀을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이야기한다. 팀이 올라가고 있단 것을 느끼고 있다. 늦지 않은 시간에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단 것은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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