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전 포르투갈의 주인공은 베르나르두 실바(30, 맨시티)였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23일 오전 1시(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튀르키예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 2연승 행진을 달리면서 승점 6점으로 조 선두에 자리했다.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포르투갈이다.
포르투갈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하파엘 레앙-브루노 페르난데스-베르나르두 실바가 공격 2선에 섰다. 주앙 팔리냐-비티냐가 중원을 채웠고 누노 멘데스-페페-후벵 디아스-주앙 칸셀루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디오고 코스타가 지켰다.
포르투갈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전반 15분 오른쪽 측면에서 호날두가 올린 크로스를 레앙이 박스 안에서 헤더로 연결했지만, 힘이 약했다. 골키퍼 알타이 바이은드르가 잡아냈다.
튀르키예도 곧장 공격에 나섰다. 전반 21분 빠른 전진 패스를 통해 최전방을 공을 연결했지만, 페페가 빠르게 달려들어 공을 향해 깔끔한 태클을 시도, 수비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의 선제골은 22분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낮고 빠른 크로스를 수비가 확실히 클리어링하지 못하면서 박스 안의 실바에게 흘렀고 실바는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포르투갈에 행운이 따랐다. 전반 28분 포르투갈의 결정적인 패스 미스로 위기를 넘긴 듯한 튀르키예였다. 센터백 사메트 아카이딘이 공을 잡고 골키퍼 바이은드르에게 패스했다. 그러나 바이은드르는 골문에서 멀리 나와 있었고 아카이딘이 골키퍼를 향해 시도한 패스는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전반전은 포르투갈의 2-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10분 포르투갈이 세 번째 골을 만들면서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뒤에서 한 번에 넘겨준 공을 오프사이드 트랩을 깬 호날두가 받아냈고 반대편에서 함께 쇄도한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패스, 브루노가 실수 없이 골을 만들었다.
포르투갈이 다시 득점을 노렸다. 후반 45분 박스 안에서 공을 건네받은 호날두는 뒤따라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실바에게 공을 건넸다. 실바의 슈팅은 수비 발에 걸리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경기는 포르투갈의 3-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후 UE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경기 POTM(Player of the Match)으로 실바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실바는 1골 이외에도 슈팅 2회, 볼터치 69회, 패스 성공률 92%, 기회 창출 4회, 상대 박스 내 터치 8회, 드리블 성공 1회, 태클 성공 1회, 볼 리커버리 2회를 기록하면서 중원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며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UEFA의 테크니컬 옵저버는 "실바는 중요한 선제골을 만들었고 절대 공을 뺏기지 않으면서 포르투갈이 경기를 지배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까지 공격과 수비에서 끊임없이 영향력을 보여줬다. 경기에 출전한 모든 선수 중 가장 날카로운 통계를 기록했으며 결정적인 세 번의 패스를 성공했다"라고 평가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실바는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 3번째 팀이 돼 기쁘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대회 우승에 한 걸을 더 다가섰다. 그러나 이는 첫 번째 걸음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이 정말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바를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아직 조별리그 1경기가 남아 있지만, 16강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라고 밝혔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