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데뷔를 약 두 달 앞둔 아일릿(ILLIT)의 ‘Magnetic’ 첫 안무연습 시간은 어땠을까. 팬들을 만날 설렘과 기대, 춤을 추다가 머리핀이 날아갈 만큼의 열정이 가득한 하루였다.
이후 과정은 혹독했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멤버들의 마음은 데뷔가 가까워질수록 걱정으로 변했다. 그리고 다시, 이들을 일으켜세운 건 오직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의지와 팀워크였다.
아일릿(윤아, 민주, 모카, 원희, 이로하)의 데뷔 제작 비하인드를 담은 영상 ‘SUPER REAL ILLIT’ 마지막 회 ‘우리의 ‘Magnetic’을 보여줄 차례’가 지난 22일 오후 8시 팀 공식 유튜브 채널과 위버스(Weverse) 채널에 게재됐다.
이 영상에서 동작이 많은 안무를 처음 접한 원희는 팀에서 뒤쳐질 것 같아 불안해 했다. 이에 윤아, 모카는 “잘하고 있어”라고 그의 용기를 북돋았다. 춤에 자신감을 보인 이로하는 안무 디테일을 메모하는가 하면 멤버들이 어려워하는 동작을 코칭하며 막내답지 않은 면모로 팀을 이끌었다.
이들은 거듭되는 연습을 통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안무를 함께 완성해 갔다. 또한 콘셉트 포토, 뮤직비디오 촬영 등을 병행하며 데뷔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강행군을 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민주는 “데뷔하면 팬분들을 이제 직접 만날 수 있잖아요. 그게 제일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된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데뷔까지 일주일을 앞둔 아일릿의 감정은 복잡미묘했다. 더욱 조바심이 드는 원희, 쉼 없이 몰아치는 연습에 과호흡이 온 이로하, 해보지 않은 콘셉트에 자신감이 떨어진 민주, 열심히 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속상한 모카,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는 윤아 등 각자의 고민으로 힘들어 했다.
특히 민주는 연습 도중 눈물을 쏟았다. 민주는 “매일 혼나기도 했고, ‘이렇게 연습을 했는데 나는 왜 안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모든 사람에게 죄송한 마음도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며칠 뒤 미소를 되찾은 그는 “데뷔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내가 이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것 자체가 한심하다”라며 “팬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잘 해내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결국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아일릿은 3월 25일 데뷔 쇼케이스에 멋진 모습으로 등장해 팬들의 환호를 샀다. ‘Magnetic’은 아일릿의 엉뚱 발랄한 매력과 통통 튀는 분위기의 멜로디가 잘 어우러진다는 평을 받았다. 이 노래는 국내 주요 음악 차트에서 퍼펙트 올킬을 달성했고,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100’과 ‘빌보드 200‘, 영국 오피셜 차트 ‘싱글 톱100'에 입성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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