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한화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9-8로 승리했다. 8회초 노시환의 동점적시타에 이어 9회초 김태연이 극적인 좌월 결승 홈런을 날려 재역전극을 연출했다. KIA 김도영 20-20 달성, 나성범 5타점 등 클린업트리오가 대폭발했으나 불펜이 무너지며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과 KIA 신예 황동하의 선발대결이었다. 모두가 한화의 우세를 예상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초반 쾌투를 펼쳤고 황동하는 제구가 흔들리며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KIA 클린업트리오의 홈런이 터지면서 예상외로 중반부터 팽팽한 경기로 흘렀다.
한화가 2회 기분좋게 선제공격에 성공했다. 1사후 채은성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황동하는 스윙이었다며 억울함을 표시했으나 판정을 바뀌지 않았다. 곧바로 김태연이 좌전안타로 뒤를 받쳤다. 황동하는 최재훈의 몸을 맞혀 만루위기를 초래했다. 이도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이원석의 우익수 옆 2루타로 두 점을 뽑았다.
3회는 채은성의 한 방이 터졌다. 1사후 노시환이 볼넷을 골라냈고 안치홍이 감각적인 타격으로 3유간을 빠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채은성이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5-0으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황동하에게는 볼넷을 내준 것이 모두 화근이었다.
류현진에게 끌려가던 KIA는 4회 김도영의 한 방으로 실마리를 풀었다. 선두타자로 등장해 류현진의 2구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130m짜리 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최근 3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는 괴력을 과시하며 시즌 20호 고지를 밟았다. 역대 최연소 2위(20세8개월21일), 역대 4번째로 전반기 '20홈런-20도루' 대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형우가 다시 류현진의 바깥쪽 공을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포를 가동했다. 여세를 몰아 2사 만루찬스까지 몰아붙였으나 박찬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5회말 나성범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소크라테스 볼넷, 김도영 우중간안타로 출루하자 1사후 좌월 아치를 그려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7회 다시 리드를 잡았다. 페라자가 좌익수 앞 2루타를 쳤다. KIA 소크라테스가 잡지 못하며 뒤로 흘렸다. 노시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안치홍이 볼넷 골랐고 채은성이 또 중전안타를 쳤다. 김태연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6-5로 앞섰다. 그러나 최재훈이 병살타로 물러나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KIA는 7회말 중심타선의 화력으로 가볍게 뒤집었다. 소크라테스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김도영이 좌전안타를 터트렸다. 찬스가 찾아오자 최형우가 중전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나성범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여 8-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어진 무사 2루에서 번트가 아닌 강공으로 밀어붙였으나 이우성의 잘맞은 타구가 투수에 잡혀 더블아웃되면서 흐름이 끊겼다.
위기를 넘긴 한화는 8회초 전상현이 올라오자 반격에 성공했다. 1사후 이원석의 타구가 햇빛에 들어가면서 우익수가 잡지 못해 3루타의 행운을 얻었다. 장진혁이 우전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고 2사2루에서 노시환이 중전적시타로 불러들여 8-8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9회초 기적같은 역전극을 연출했다. 1사후 김태연이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가동해 기어코 9-8로 경기를 뒤집었다. KIA 전상현은 2실점, 마무리 정해영은 결승포를 맞고 무너졌다.
필승카드 류현진은 5-0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김도영과 최형우이 백투백포, 나성범의 3점홈런이 너무도 뼈앞았다. 5이닝 8피안타(3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6월 3경기 20이닝 비자책 괴물투구를 했으나 KIA 클린업트리오의 화력에 무너졌다. 박상원이 7회 집중타를 맞고 3실점했다. 마무리 주현상이 아웃카운트 5개를 잡고 승리를 안았다. /sunny@osen.co.kl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