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노리고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런 호평이 부담스럽다.
손흥민(32)의 소속팀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재도전은 물론 리그 우승까지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은 올여름 대대적인 영입을 통해 선수단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토트넘은 공격수는 물론 미드필더, 수비수까지 전방위 포지션에서 새로운 얼굴을 찾고 있다. 특히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 더 벤 듀오에 라두 드라구신이 백업을 이룬 센터백 자리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토트넘이 노리는 센터백 중 한 명이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 마크 게히(24, 크리스탈 팰리스)다. 게히는 유로 2024 조별리그 두 경기(세르비아, 덴마크)에 선발로 출전했다.
존 스톤스(30, 맨체스터 시티)와 짝을 이룬 게히는 1-0으로 이긴 첫 경기 세르비아전은 물론 1-1로 비긴 덴마전에서도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세르비아전에서는 53개의 패스 중 51개를 성공시켰고 그리운드 경합에서 모드 이겼다. 또 4번의 리커버리와 2번의 클리어링을 기록했다.
게히는 182cm로 그리 크지 않은 키에도 특유의 빠른 대처 능력과 잘 잡힌 밸런스를 활용해 상대 공격수를 막아냈다. 다소 투박하지만 깔끔한 볼 처리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전설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인 리오 퍼디난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파이브'를 통해 "잉글랜드 대표팀이 아직 충분히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다. 하지만 여기 모인 선수들은 모두 훌륭하다"고 밝혔다.
이어 "게히 역시 훌륭하고 최고의 수비수다. 하지만 우린 정말 그가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어떨지 몰랐다"고 설명, 게히의 활약상을 강조했다.
게히는 무릎 부상으로 신음했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에도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게히는 맨유와 36라운드 경기를 통해 복귀, 팀에 3연승을 안긴 채 기분 좋은 분위기로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대표팀에 복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의 시름을 덜어줬다.
2022년 첼시에서 합류한 게히는 2026년 여름까지 크리스탈 팰리스와 계약이 돼 있다. 하지만 팰리스는 이번 여름 6500만 파운드에 게히를 판매할 계획이다.
게히 영입전에 뛰어든 토트넘은 이미 바이에른 뮌헨,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과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유로 2024에서 활약상이 이어진다면 경쟁 클럽들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무엇보다 퍼디난드와 같은 전설들마저 게히 칭찬 대열에 합류한다면 가치가 뛸 가능성이 높다. 유로 2024는 사실상 모든 클럽들과 선수들이 여름 이적 시장에 앞서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다.
게히의 활약과 그에 따른 칭찬은 타깃으로 삼고 있는 토트넘에는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스카우트 대상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은 당연히 좋은 현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치가 폭등한다는 점에서 토트넘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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