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대화만 하냐” 이효리, ‘마음의 상처’ 고백 거부하는 母에 결국 ‘눈물’ (‘엄마, 단둘이’)[종합]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4.06.23 22: 31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이효리 모녀가 그동안 감춰온 ‘어둠의 상자’를 마주했다.
23일 방송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는 두 번째 여행지인 거제에서 첫날밤을 함께 보내는 이효리 모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효리는 엄마와 함께 거제에서의 다정한 첫날밤을 보냈다. 엄마 머리를 염색해주는 가 하면, 함께 잠을 청하기도. 다음날, 비가 오자 두 사람은 오일장에서 우산을 함께 쓰며 장을 보고 와 홍합 부추전을 해 먹었다. 이효리의 칭찬에 엄마는 “눈물 나려고 그러네  또. 엄마 손으로 만든 반죽 맛있다고 하니까 감동이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효리는 “홍합만 골라 먹으면 아빠한테 한소리 들었는데”라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고, 엄마는 “아빠한테 트라우마가 아직 남았네”라며 없는 줄 알았냐는 딸에 “그 정도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특히 이효리는 아빠와 얽힌 아픈 기억을 꺼내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엄마는 그동안 “부정하고 싶어 지금도 엄마는”, “좋은 얘기만 하자”라며 딸이 옛날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계속 대화를 피했고, “안 좋은 기억들은 지워버리고 살자. 지금 와서 옛날 생각해서 자꾸 그렇게 하면 뭐하냐. 다 잊어버리고 살아야 편하지”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인터뷰를 통해 이효리는 “이번에 여행 가면 그런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엄마도 저를 엄청 사랑했던 기억이 있고, 저도 엄마를 엄청 사랑했던 기억이 있는데 왜 소원해졌는지 대해서 확인을 하고 그걸 뛰어넘어서 다시 서로 진짜 사랑하던 관계를 회복한다면 정말 사랑했다는 말을 꼭 하고 싶고,  지금도 너무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엄마도 날 얼만큼 사랑했는지에 대해서 자꾸 듣고 싶고 확인해 보고 싶고 좀 더 엄마한테 가까이 다가가 보고싶다”라며 기대했다. 
이효리의 바람과 달리, 엄마는 "그만하자. 그런 애기는 이제 그만해. 내내 주제가 싸운 얘기"라며 정색했다. 결국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흘렀고, 이효리는 “풀지못한 어떤 응어리가 있어서 자꾸 애기를 하려고 할 때 엄마가 그거에 대해서 아예 차단시켜 버리나까 오히려 더 반감이 많이 생기면서 ‘옛날에도 안 들어주더니 지금도 안 들어주네’ 이런 답답한 마음이 올라왔다”고 토로했다.
엄마는 “슬픈 현실이다. 너하고 마주 앉아서 이런 대화만 나누는 게”라고 했고, 이효리는 “그럼 진짜 대화는 놔두고 가짜 대화만 하자는 거냐”라고 반박했다. 결국 이효리는 자꾸만 벽에 부딪히는 대화에 비를 맞는 것을 좋아한다며 엄마에게 등을 돌리더니 노래를 부르다 몰래 눈물을 훔쳤다.
아침까지만 해도 사이가 좋았던 두 사람이었지만, 이효리는 엄마가 발라준 매니큐어를 지우고, 묶어줬던 머리를 풀면서 또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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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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