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입 다물어' 말이 너무 많은 자국 '레전드'들에게 가한 케인의 '일침'..."당신들은 뭐 했는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6.24 16: 58

"당신들은 뭘 이뤄냈는가?"
영국 '데일리 메일'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해리 케인은 덴마크전 실망스러운 무승부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을 비판한 선배들에게 '유니폼을 입었을 때 기분을 기억하라'고 촉구했다"라고 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2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덴마크와 맞붙어 1-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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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졸전이었다. 해리 케인의 선제골이 전반 18분 터졌지만, 이후 수비에 집중했고 결국 전반 34분 모르텐 휼만에게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얻어맞으면서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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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잉글랜드 대표팀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무능하다'는 비판을 좀처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풀백이 원래 포지션인 알렉산더-아놀드의 미드필더 배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포든 기용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케인을 잘못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러던 중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황당한 발언으로 불타오르는 여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그는 알렉산더-아놀드 이야기가 나오자 "우리는 그게 실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칼빈 필립스를 대체할 자연스러운 방안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몇 가지 다른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지금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못하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유로 2024 본 무대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는 믿을 수 없는 고백. 게다가 다른 선수도 아니고 필립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는 변명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필립스는 대표팀 마지막 출전이 지난해 11월로 7개월 전이며 소속팀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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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네빌은 "패닉에 빠질 단계는 아니지만, 변화를 줘야 할 시점"이라며 "현재 라인업은 구멍이 뚫려 있다. 고질적인 빌드업 불안이 계속된다"라고 지적했고 로이 킨은 "중앙 미드필더는 신체적인 능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포지션이고 거리감각도 달라진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2경기에서 모두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중원 조합에 문제 있다고 짚었다.
이런 비판이 오가던 중 게리 리네커가 결정타를 날렸다. 사우스게이트의 '필립스 발언'은 선수들에게 모욕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리네커는 "필립스와 관련된 그의 발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며 "만약 우리가 지난 몇 년 동안 필립스 한 선수에게 의존해왔다면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사우스게이트의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사진] 게리 리네커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네커, 네빌 이외에도 리오 퍼디난드, 웨인 루니 등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선수들 모두 한 마디씩 거드는 상황, 케인이 '대선배'인 이들에게 반기를 들었다. 
케인은 오는 26일 치를 슬로베니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24일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 자리에서 대표팀 선배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케인은 "난 어떤 잉글랜드 선수에게도, 특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아는 선수들에게 결코 무례한 말을 전하고 싶지 않다"라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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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난 한상 그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정직하게 의견을 말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한때 대표팀에서 뛰었다는 선수라는 책임이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론은, 잉글랜드가 대표팀 수준에서 오랫동안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들 역시 그 역사의 일부였으며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잉글랜드 대표팀은 지난 1966 FIFA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이후로는 우승과 인연이 없다. 유로,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잉글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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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공격수 앨런 시어러가 최전방을 맡았을 때도 그러했고 데이비드 베컴, 폴 스콜스, 마이클 오언,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리오 퍼디난드, 존 테리 등으로 구성된 '황금세대' 역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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