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이수근이 남편의 외도에도 이혼을 하지 않는 사연자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2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남편의 잦은 외도로 큰 상처를 받은 사연자가 등장했다.
사연자는 “결혼 생활 중에 남편이 바람을 많이 피웠다. 다 눈감아 줬는데 다시 여자가 생겨서 저한테 이혼 소송을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미련을 못 버리겠다. 이혼을 하고 싶지가 않다”라고 덧붙였다. 사연자는 남편과 한 번 이혼 후 재결합을 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둘 사이에 아들 한 명도 있다고.
사연자는 “결혼하고 시어머니를 중환자실에서 홀로 수발을 들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외도를 알게 됐다”라고 남편의 첫 외도에 대해 떠올렸다.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첫 외도를 알게 된 다음부터는 남편이 휴대폰을 잠가 볼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당시 사연자는 이혼을 통보했고, 남편은 빚을 떠안으면 이혼해 주겠다고 말했다. 결국 빚까지 떠안고 사연자는 이혼을 하게 되었지만, 이혼 후 2년 내내 남편의 만취 전화에 시달렸다고 했다. 어느 날 유서 형식의 문자를 보내고 사라졌다는 남편. 사연자는 너무 무서웠다고 전했다. 결국 그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재회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남편의 외도는 멈추지 않았다. 아내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상대 여성에게 인연을 끊으라는 연락을 보냈지만 오히려 여성은 남편에게 일러바쳤다고. 두 사람은 이후 13년 동안 외도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동창과 바람을 피우는 동안 노래방 도우미, 친구가 소개해 준 여자 등 남편은 지속적으로 외도를 펼쳤다.
결국 남편의 외도는 아들에게까지 걸리고 말았다. 사연자는 “아들이 무릎 꿇고 빌더라. ‘나는 엄마, 아빠가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 했다. 그 이후로 이혼 이야기를 안 꺼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다가 최근 새로운 외도를 알게 되었다는 사연자. 사연자는 “여자가 남편보다 11살 어리다더라. 갑자기 저한테 이혼하자더니 집을 나가버렸다. 처음에는 안 믿고 싶었다. ‘나는 돈만 벌어다 주는 사람이냐’ 하더니 나간 후 생활비를 끊어버렸다. 시댁 가서는 저한테 쫓겨났다고 하더라. 그 여자까지 소개해 줬더라”라며 2년째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연자는 아들과 반지하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파트에서 떳떳하게 살고 있다고. 사연자는 “17세에 만나 제가 55세다. 남편은 제 인생이다”라고 말하며 이혼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아직도 남편을 엄청 좋아한다. 오지도 않는 님을 기다리며 아무 인생에 낙이 없는데 며느리 역할은 하고 있을 것 같다. 이 정도 했으면 끝내야 한다. 이미 버림을 여러 번 받았다. 정신 승리일 뿐이다. 본인을 위해서 살아라”라고 말했고, 이수근은 “아들이 역할을 못 한다. 일 안 하고 엄마 옆에 붙어서. 엄마를 위해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 기댈 곳이 법적 남편일 뿐이다. 일 찾고 인생을 살아라”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서장훈은 “그동안 전혀 관리를 안 했다. 이제부터는 운동도 하고. 건강이 걱정돼서 그런다. 남편이 주는 생활비로 생활했다면 내 스스로, 내가 일해서, 주도적으로 사는 삶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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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