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지도자협회의 답답함, "국내 지도자도 우수하다. 왜 감독 후보서 후순위인가"[오!쎈 현장]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6.25 08: 00

 설동식 한국축구지도자협회 회장이 국내 지도자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뒷전인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공식 출범식을 개최했다.
축구 지도자들이 대한축구협회(KFA)에 효과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고, 선수 및 지도자들의 처우 개선과 권리 보호에 앞장서는 것을 목적으로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창립됐다. 4월 9일 서울시로부터 법인 설립 허가증을 받았다.

[사진] 노진주 기자.

출범식에는 설동식 한국축구지도자협회 회장을 비롯해 KFA 최영일 부회장, 한국대학축구연맹 변석화 회장, 수원FC 최순호 단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설동식 회장은 국내 지도자들이 더 인정받고 현장에서 쓰임 받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한국 축구 발전, 선수와 지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앞장 서는 단체가 될 것”이라고 운을 뗀 뒤 “KFA 임무는 세계적인 선수를 키워내는 것, 그리고 세계적인 감독을 육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 실정은 어떠한가. 동남아시아에선 우리나라 감독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 그러나 (한국에선) 우리나라 감독들이 왜 인정받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2년 런던 올림픽 3위,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등 성과는 한국 감독들의 능력이 우수하다는 증거"라며 "우리 지도자들은 왜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6~7번 순위에 있어야 하는 건지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 언제까지 전 세계를 다니면서 외국인 감독을 뽑을 것인지 답답하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는 4개월째 A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 작업 난항을 겪고 있는 KFA에 던지는 메시지다.
KFA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뒤 새 감독 선임 작업에 한창이다. 그동안 외국인 지도자 선임에 무게를 두고 100명 가까운 후보군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정적 문제로 인해 눈높이에 맞는 감독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KFA는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과 클린스만 전 감독, 코치진 위약금 등으로 재정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난 18일과 21일 비공개로 회의를 개최한 전력강화위원회는 기존 '외국인 선임' 기조와 다르게 국내 감독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몸값을 맞추면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 감독이 올 공산이 크기에 차라리 대표 선수들의 성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고 소통이 편한 국내 감독이 낫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에 후순위였던 국내 지도자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현재 최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국내 지도자는 홍명보 울산 HD 감독과 김도훈 전 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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