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9)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세웅은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7피안타 4볼넷 5탈삼진 4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밀어내기 볼넷과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1회에만 3실점한 것이 아쉬웠다.
KBO리그 통산 238경기(1239이닝) 67승 83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중인 박세웅은 롯데 선발진을 이끌어야 하는 주축 선발투수다. 롯데는 2022년 10월 박세웅과 5년 최대 90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으며 2027년까지 국내 에이스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올 시즌 15경기(84이닝) 5승 6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하며 2018년(14경기 평균자책점 9.92)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세웅의 부진은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전부터 시작했다. 그전까지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던 박세웅은 한화전에서 4⅔이닝 11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4탈삼진 10실점(9자책)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져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5경기(26⅓이닝) 성적은 3패 평균자책점 8.89에 불과하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1회에 점수를 너무 쉽게 준다. 1회에 볼넷을 다주고 점수를 내준다. 결국 마음이 문제다. 이러다가 진짜 트라우마가 생기겠다. 슬라이더가 조금 짧게 돌아가면서 직구와 슬라이더가 비슷하게 들어간다. 본인의 마음이 급해서 그런지 슬라이더가 꺾여야 하는데 풀려서 들어가니까 직구와 슬라이더가 같은 타이밍에 맞아나간다”라고 지적했다.
박세웅은 실제로 1회에 다소 고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회 피OPS(.804)가 5회(1.004) 다음으로 좋지 않고 올 시즌 기록한 볼넷 27개 중 11개를 1회에 다 내줬다. 박세웅의 1회 부진이 계속되자 김태형 감독은 “그래서 내가 '다음주에 2회부터 던질래?’라고 물어봤다. 1회에 불펜투수 한 명 쓰면 된다”라며 뼈 있는 농담을 했다.
박세웅의 부진 원인이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탈적인 부분에 있다고 말한 김태형 감독은 “구종은 다양하게 다 던진다. 그런데 본인이 여유가 없다. 여러 방면으로 두루두루 봐야하는데 자꾸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도 있다. 박세웅 정도면 여유가 있을텐데 항상 그런 모습들이 보인다. 한 이닝에 연속으로 맞으면 그 이닝에 점수를 3~4점씩 실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롯데는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8위(5.02)에 머무르고 있다. 롯데가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선발투수들이 안정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선발진을 이끌어야 하는 박세웅이 남은 시즌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