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 부상에서 회복하면 다른 한 명이 부상을 당해 이탈한다. 외국인투수 재계약에 263만 달러(약 36억 원)를 투자한 두산 베어스는 언제쯤 건강한 원투펀치를 가동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경기가 없는 지난 24일 외국인 좌완투수 브랜든 와델(30)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브랜든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자진 강판했다.
브랜든은 1-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후속타자 전병우를 상대하던 도중 몸에 이상을 감지하며 벤치에 신호를 보냈다. 브랜든은 트레이너와 상태를 확인한 뒤 이영하에게 바통을 넘기고 경기를 조기에 마쳤다.
당시 두산 관계자는 “브랜든이 왼쪽 어깨 뒤쪽 불편함을 느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늘(23일) 서울로 이동한 뒤 내일(24일)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브랜든은 24일 1차 병원 진료를 받았고, 25일 2차 진료가 잡혔다. 두산 관계자는 24일 OSEN에 “브랜든이 좌측 어깨 뒷부분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24일 1차 진료에 이어 25일 2차 진료 예정이다. 크로스체크 후 진단명, 회복 일정, 복귀 시점 등을 전달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브랜든의 부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총액 113만 달러(약 15억 원)에 계약을 연장했지만, 4월 중순 허리 근육 긴장으로 인한 통증 소견을 받으며 약 3주 동안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후 5월 1일 부상에서 복귀해 9경기를 소화했는데 이번에는 어깨에 문제가 생기며 2차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두산은 올 시즌 외국인 원투펀치의 잇따른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13승,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브랜든의 11승을 앞세워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지만, 올해는 두 선수가 내구성에서 약점을 보이며 시즌 내내 대체 선발을 가동 중이다.
알칸타라의 경우 4월 말 팔꿈치 통증을 느껴 미국으로 향해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는 등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브랜든이 허리, 알칸타라가 팔꿈치, 다시 브랜든이 어깨에 차례로 통증을 호소했다.
순위싸움이 점입가경인 상황에서 외국인투수가 부상을 당한 상황.
두산의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 활용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O는 2024시즌부터 외국인선수가 장기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즉각적인 선수 수급의 어려움과 팀 간 전력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를 도입했다.
소속 외국인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할 경우 기존과 같이 계약해지 후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등록하거나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명단에 등재하고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교체 횟수를 사용하지 않고 대체 외국인선수와 계약을 체결하여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이미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등이 이를 활용 중이며, SSG 단기 외인 시라카와 케이쇼는 4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로 제 몫을 해냈다.
25일 브랜든의 2차 검진 결과에 두산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