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전체 1순위 신인 좌완 황준서(19)가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했다. 또 다른 좌완 김기중(22)이 선발진 잔류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25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김범수가 그동안 던지면서 피로도도 있고, 2군에서 재충전하고 올라오길 바란다. 그동안 황준서를 불펜으로 써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로 데뷔전을 갖는 일시 대체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로테이션에 들어오면서 기존 선발 중 누군가 한 명이 빠져야 했다. 좌완 불펜 김범수가 재조정 차원에서 지난 24일 1군 엔트리 말소된 가운데 황준서와 김기중, 좌완 투수 2명 중 1명이 김범수의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통해 김기중을 선발진에 남기고, 황준서를 불펜으로 옮겼다. 김 감독은 “두 선수 중 누가 불펜에 갔을 때 상대팀에 까다로울지, 중간이 맞을지 생각했다. 준서가 지금 선발로 던질 때보다 불펜으로 가면 구속이 2~3km는 더 나올 것이다. 얼굴은 굉장히 곱게, 순하게 생겼지만 뱃심이 있는 친구라 불펜에서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황준서는 올 시즌 15경기(11선발·53⅔이닝) 2승7패 평균자책점 4.36 탈삼진 50개를 기록 중이다. 데뷔전부터 선발승을 거둔 뒤 4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선발진에 들어와 10경기 연속 로테이션을 돌았다.
최근 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구속 저하 현상이 뚜렷하다. 이달 초 1군 엔트리 말소 후 열흘 휴식을 가졌지만 크게 회복되지 않았다. 긴 이닝을 던져야 하는 선발로 체력적 부담이 있는 만큼 지금 당장 퍼포먼스를 내기에는 불펜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황준서는 4월초 구원으로 나선 4경기에서 5⅔이닝 1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아울러 김기중이 선발로 준수한 투구를 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결정을 가능하게 했다. 김기중은 올해 선발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2.77로 호투 중이다.
한편 한화는 이날 두산 사이드암 선발 최원준을 맞아 이원석(중견수) 요나단 페라자(좌익수) 안치홍(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채은성(우익수) 김태연(1루수) 황영묵(2루수) 이도윤(유격수) 최재훈(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우완 와이스로 KBO리그 데뷔전이다. 최근까지 미국 애틀랜틱 독립리그에서 선발로 계속 던져와 투구수 제한은 따로 없다. 김 감독은 “첫 경기이지만 선발로 계속 던졌던 선수다. 5회에서 6회까지 이닝을 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기대했다.
이어 김 감독은 “한국에서 몇 경기 보면서 느낀 게 있을 것이다. 자기 이닝만 충분히 던져주면 남은 전반기 9경기에서 불펜을 조금 더 관리하면서 마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후반기에 우리에게 연승의 찬스가 한 번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발들이 앞에서 이닝을 던져줬을 때 좋은 결과가 있으니 큰 이상이 없다면 맡겨놓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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