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이라면 입단속은 필수. 아무리 개인공간이라 할지라도 비공개 아닌 공개적인 SNS라면 더더욱 조심할 필요성이 있다. 자칫 이들의 말이 자신의 가족에게까지 화살이 돌아갈 수 있기 때문.
지난 25일 아나운서 출신 최동석이 SNS를 통해 "친구들 질문이 있어. 한 달에 카드값 4천 5백 이상 나오면 과소비 아니야?”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주어가 없는 탓에 특정인물이라 확신할 순 없으나, 전처이자 역시 아나운서 출신인 박지윤과 이혼과정에 있는 만큼 여론은 그가 전처 박지윤을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남기게 했다.
하지만 같은 날 박지윤은 마이웨이 행보를 보였다. 오히려 개인 SNS에 여유롭게 웃고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이후 그는 “Come back home, 아직도 유럽이냐고 많이들 물어오셔서 …..”라며 자신이 한국에 돌아왔음을 전하며 “저는 경유지였던 미피의 나라에서 아이들 선물로 챙긴 귀요미들과 인천 -김포 찍고 제주로 와서 편안한 시간들 보내고 있답니다”라며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사실상 이는 자신에게 꽂힌 악플에 대해 해명하는 글이란 반응이 보였다. 이전에도 박지윤은 “항상 출장길에 오르면 아이는 누가 보냐 애들이 불쌍하다는 유독 엄마에게만 짐 지워지는 이야기들을 적지 않게 들어온 나로서는 해야 할 일을 하면서도 늘 가슴 한 구석이 무겁고 시리고 아팠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해 못 할 다른 사람들의 사고를 탓하고만 있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니까 주어진 현실 안에서 난 최선을 다하여 아등바등 살아왔고 내가 도움받은 만큼 또 베풀고 살아야지”라고 워킹맘의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박지윤이 이와 같은 해명아닌 해명을 하는 것은 최동석의 갑분튀 (갑자기 확 튀어나온) 폭로전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이혼 조정 소식이 들려온 뒤, 지난 7월에도 최동석은 개인 SNS를 통해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기 때문. “살면서 후회스러운 것 중 하나는 상대가 반박 불가의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나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를 시도하려 했다는 것”, “소중한 걸 소중히 다루지 않는 사람과는 인연을 맺지 말아야 한다”라고 남기는 등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시기가 시기였던 만큼, 이는 고스란히 전처 아내를 향한 저격글임을 암시하게 했다.
이후에도 최동석은 멈추지 않았다. 급기야 SNS를 통해 전처 박지윤이 아들의 생일, 아픈 아이들을 두고 파티에 갔다고 폭로한 것. 이에 박지윤 측 관계자는 “(최동석이) SNS에서 언급한 파티는 미리 잡혀있던 공식 스케줄인 자선행사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파티가 아닌 유기동물 구조, 치료, 입양을 지원하는 행사였다고 해명했으나 최동석은 ““네 변명 잘 들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진흙탕싸움을 이어가기도 했다.
한때 KBS 아나운서 30기 동기로 만나, 사내 연애부터 결혼까지 골인한 두 사람. 14년이란 결코 짧지 않은 긴 결혼생활을 함께하는 동안 두 사람은 아나운서계 잉꼬부부로 불리기도 했다. 그렇기에 두 사람이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누리꾼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안긴 것.
거기에 더해 이젠 공개적으로 복잡한 가정사를 대중들에게 노출시키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개인SNS가 비공개로 되어있지 않은 이상, 이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대중들에게 노출되고, 이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이슈의 꼬리를 물고 있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두 사람이 끔찍하게 아끼는 아이들에게 화살이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꼭 아이들이 직접 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인터넷 특성상 글이 고스란히 남아있을 수 있기에, 어떤 경로든 아이들에게 노출될 수 있다. 공인들의 입 단속이 더욱이 필요한 이유다. 한 마디 한 마디, 감정대로 뱉을 수 없는 것이 숙명. 동시에 본인 뿐만 아닌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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