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윤정빈이 일부 몰지각한 팬들로부터 악플 테러를 당했다.
윤정빈은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3회 2루 땅볼, 6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윤정빈은 9회 선두 타자로 나서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체인지업을 가볍게 받아쳐 깨끗한 안타로 연결했다.
8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와 사사구를 허용하지 않았던 켈리는 윤정빈에게 안타를 내주는 바람에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퍼펙트 게임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다. 윤정빈에게 안타를 맞은 켈리와 포수 박동원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은 LG에 0-4로 패하며 연승 행진을 ‘5’에서 마감했다. 켈리는 9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팬들은 이날 경기가 끝나자마자 윤정빈의 SNS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켈리의 퍼펙트 게임이 무산된 아쉬움을 욕설로 분풀이했다. 물론 윤정빈에게 악플을 다는 몰지각한 팬들을 질타하는 이들도 있긴 했다.
윤정빈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로서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할 선수가 아니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타율 4할1푼(39타수 16안타) 3홈런 7타점 7득점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윤정빈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악플 테러에 시달린다. 포털사이트 스포츠 기사 댓글 기능이 폐지된 뒤 각종 커뮤니티, 문자 중계 댓글창, 개인 SNS에 악플을 배설한다.
악플과 애정 어린 질책은 확연히 구별된다. 안타까운 심정의 토로나 건설적인 비난이 아닌 다분히 악의적인 비난이기 때문이다. 익명성의 뒤에 숨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댓글을 남기는 건 팬심이 아닌 엄연한 범죄다.
법무법인 함지의 윤자빈 변호사는 "윤정빈의 사례와 같은 악성 댓글과 관련해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또는 형법상 모욕죄에 해당하여 형사처벌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표현의 자유 범위 안에서 댓글을 쓰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나 이에 대한 책임이 따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