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O 미래 유소년 지도자 전국교육대학교 티볼대회에서 대구교육대학교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KBO는 지난 25일 강원도 횡성군 KBO 야구센터에서 ‘2024 KBO 미래 유소년 지도자 전국 교육대학교 티볼대회’를 개최했다. 공주교대, 전주교대, 부산교대, 경인교대, 서울교대, 진주교대, 청주교대, 대구교대, 춘천교대, 광주교대 등 10개 학교, 12개 팀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다.
학생들은 오전 9시까지 횡성 KBO 야구센터에 모여 대회를 시작했다. 전날 먼저 야구장에 도착해 연습을 하는 팀이 있을 정도로 학생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전국교육대학교 티볼위원회 김방출 위원장은 개회식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값진 경험들이 미래의 학생들에게 전해질 것입니다. 또한, 이번 대회는 학교 체육 활성화, 야구 저변 확대, 초등 체육 발전, 교육대학생들의 건강증진 및 여가 선용 등 다양한 가치를 실현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라고 축사를 했다.
이번 대회는 티볼대회, 홈런왕 페스티벌, KBO 재능기부위원 야구클리닉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홈런왕 페스티벌은 각 팀별로 남자와 여자 선수 한 명씩이 팀을 이뤄 출전했다. 각자 장타력을 뽐내며 치열한 승부를 벌인 결과 진주교대와 청주교대가 3·4위 결정전, 광주교대와 전주교대가 1·2위 결정전을 치렀다. 순위 결정전에서는 진주교대가 승리하며 3위에 올랐고 전주교대는 우승을 차지했다. 청주교대와 광주교대는 아쉽게 각각 4위와 2위에 머물렀다.
홈런왕 페스티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주교대 3학년 조건우 학생과 2학년 손민정 학생은 "평소에 치던대로 실수를 하지 않은 것이 컸다. 잘치는 분들이 많았는데 우리가 실수를 하지 않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야구는 아무래도 쉽게 즐기기가 어렵다. 조금 다칠 위험도 있다보니까 야구 대신 티볼을 할 수 있는게 좋은 것 같다. 남녀 같이 즐겁게 할 수 있고 부상 위험도 없다. 나도 초등학교 5학년 때 티볼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대학교에서 쉽게 티볼을 즐길 수 있었다. 나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홈런왕 페스티벌이 끝난 뒤에는 야구클리닉이 열렸다. 장종훈, 최일언 KBO 재능기부위원이 직접 타격과 피칭에 대한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수했다. 학생들은 열의를 가지고 야구클리닉에 임했다.
티볼대회는 12개 팀이 4개조로 나뉘어 예선 조별리그를 치렀다. 1조 공주교대(한화), 전주교대(KIA), 부산교대(롯데), 2조 경인교대(KT), 서울교대(두산), 진주교대(NC), 3조 청주교대(한화), 대구교대(삼성), 경인교대(SSG), 4조 서울교대(LG), 춘천교대(키움), 광주교대(KIA)가 팀당 2경기씩 풀리그를 치렀다. 예선전 결과 1조 부산교대, 2조 경인교대(KT), 3조 대구교대, 4조 서울교대(LG)가 각각 2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첫 번째 경기에서는 경인교대(KT)가 빼어난 수비력을 앞세워 부산교대를 10-6으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경인교대(KT)는 여학생들의 수비력이 눈부셨다. 3루수와 좌익수에 여학생을 배치했고 부산교대 타자들은 좌측방면을 노려 타격을 했지만 물 샐틈 없는 수비를 보여줬다. 3루수는 멋진 다이빙 캐치를 선보였고 유격수도 3루수의 키를 넘어간 타구를 멋진 점프 캐치로 잡아내는 등 화려한 수비가 빛났다. 결국 경인교대(KT)는 끝내기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승리했다.
준결승 두 번째 경기에서는 대구교대가 서울교대(LG)를 상대로 11-10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양 팀 모두 탄탄한 수비력과 강력한 장타력을 과시하며 치열한 경기를 했지만 장타자를 더 많이 보유한 대구교대가 조금씩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결국 끝내기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승리했다.
결승전에서는 경인교대(KT)와 대구교대가 만났다. 경기 초반에는 양 팀 모두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며 팽팽한 승부를 벌였지만 대구교대 10번타자 박석현 학생이 3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아무리 좋은 수비를 보여줘도 홈런 타구를 잡을 수는 없었다. 2021년과 2022년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던 대구교대는 지난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아쉽게 3년 연속 우승을 놓쳤지만 올해 다시 정상에 오르며 최근 4년 동안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 MVP를 수상한 대구교대 1학년 최서영 학생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대학교에 와서 처음으로 티볼을 해봤다. 처음 해보는 것인 만큼 연습도 열심히 했다. 박석현 선배와 다른 4학년, 3학년, 2학년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가르쳐주셔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결승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날린 박석현 학생은 "이제 4학년이 돼서 마지막 대회였다. 마지막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쳤고 팀도 좋은 성적을 거둬서 너무 뿌듯하다. 무엇보다 내가 훈련 강도를 좀 높게 잡았는데 그걸 다 따라와준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며 우승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서영 학생은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라고 웃으며 "나는 정말 MVP를 받을 줄 몰랐다.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결승전 3연타석 홈런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한 박석현 학생은 "원래도 야구를 좋아했다. 야구선수도 하고 싶었는데 엘리트 야구는 하지 않았다. 학교 스포츠클럽 티볼대회를 초등학교 때부터 했고 전국대회 우승도 해봤다. 연식 야구도 오랫동안 했었다. 아마추어에서는 가장 열심히 한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 오늘 우승도 아버지의 공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대구 사람이라 삼성을 응원하고 있다"라며 덧붙였다.
"나는 원래 야구도 잘 모르다가 대학교에서 티볼을 하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라고 말한 최서영 학생은 "이제 조금씩 야구에 관심이 생기고 있다. 다른 종목 운동 대회도 많이 나가봤는데 티볼대회가 가장 긴장이 됐던 것 같다. 잘 마무리가 돼서 기분이 좋다"라며 웃었다.
대구교대는 대회 내내 상대팀들을 적극적으로 전력분석을 하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박석현 학생은 "경인교대 분석을 정말 세밀하게 했다. 여학생의 수비 범위나 타격이 너무 좋아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우리 팀 여학생들도 잘해준 것 같다. 여학생들이 작년보다 더 좋은 수준급 타격을 해줬다. 여학생들 덕분에 경기가 풀리는 경험을 해서 나도 신기한 마지막 대회가 된 것 같다"라고 여학생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최서영 학생은 "생각보다 팀원들이 연습도 되게 잘 참여하고 열심히 했다. 다같이 노력한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만들어진 것 같다. 잘가르쳐준 선배님들께 너무 고맙고 앞으로 동기들이나 내년에 들어올 후배들한테 잘해주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 대회를 마친 박석현 학생은 "우리 동기들이 너무 고생 많았다. 4학년인데도 열심히 해줬다. 그리고 후배들이 오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팀이 되도록 노력하는데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우승을 한 대구교대에는 우승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이 주어졌다. 준우승팀은 트로피와 상금 70만원, 공동 3위 팀은 각각 트로피와 상금 50만원, 대회 최우수선수상 수상자(대구교대 최서영)와 페어플레이상 수상자(경인교대 조윤서)는 각각 2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횡성군과 동아오츠카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횡성군은 횡성 KBO 야구센터 내 야구장을 제공했고 동아오츠카는 교육대학교 선수들의 수분 보충을 위한 물과 포카리스웨트를 지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