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라이언 와이스(28)가 데뷔전부터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경문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와이스는 지난 25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화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3km, 평균 149km 직구 중심으로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을 고르게 구사하며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리카르도 산체스의 일시 대체로 6주간 총액 1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한국에 온 ‘임시직’ 외인이지만 첫 등판부터 기대 이상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삼진 7개 중 6개를 직구로 잡아낼 만큼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볼넷 2개도 공 하나씩 벗어난 수준으로 제구도 대체로 안정적이었고, 주자가 있을 때도 흔들리지 않았다. 슬라이드 스텝을 빠르게 가져가면서 발빠른 주자들도 잘 견제했다.
김경문 감독도 26일 두산전을 앞두고 와이스를 이야기하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해줬다. 핀치도 물론 있었지만 자기 역할을 100% 해주고 내려갔다. 사실 3실점 안으로만 해주면 우리가 경기를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잘했다. 첫 경기라 긴장했을 텐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잘 던져줬다.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와이스의 가장 좋았던 부분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상대팀에 몇 번 찬스가 있었지만 핀치 상황을 본인 스스로 이겨냈다. 기가 약했으면 점수를 줬을 것이다. 상대팀도 타자들의 커리어가 약하지 않은데 스스로 핀치를 이겨냈다는 점에서 더 많이 칭찬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8~9회 4점을 내주며 1점차로 쫓겼지만 마무리투수 주현상이 무너지지 않고 세이브를 거둔 것도 고무적이었다. 김 감독은 “주현상이 지금 충분히 자기 역할을 잘하고 있다. 똑같은 1이닝이라도 마지막 승부를 결정짓는 역할로 던지는 건 겪어봐야만 아는 굉장히 부담스런 자리다. 역시 커리어 있는 선수답게 노련하게 잘 막아줬다”고 칭찬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두산 우완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맞아 이원석(중견수) 요나단 페라자(좌익수) 안치홍(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채은성(우익수) 김태연(1루수) 황영묵(2루수) 이도윤(유격수) 최재훈(포수) 순으로 전날과 같은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우완 문동주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