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핸섬가이즈’의 주역인 배우 이성민, 공승연이 ‘미스터 라디오’에서 작품에 대한 확신을 밝혔다.
26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라디오 쿨FM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 라디오(약칭 미라)’에는 이성민과 공승연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DJ 윤정수, 남창희의 진행에 맞춰 ‘미라’ 청취자들에게 영화 ‘핸섬가이즈’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성민과 공승연이 주연으로 호흡한 ‘핸섬가이즈’(각본/감독 남동협)는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전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가 하필이면 귀신들인 집으로 이사를 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여기에 공승연이 미나 역으로, 박지환이 경찰서 최 소장, 이규형이 경찰서 남 순경 역으로 등장한다.
이날 아침 조조 영화로 작품을 감상했다는 윤정수는 “영화를 보고 틀림없이 2편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 분들이 다른 곳에 가서 또 해도 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벌써부터 ‘천만 가자’는 반응이 쇄도하는 상황. 윤정수는 “무조건 재미있다기 보다 아무 생각 없이 가서 보기 좋다”, “저는 깊이보다 무조건 돈을 더 받을 수 있느냐를 보는데 시즌2에서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에 이성민 역시 “저희 영화는 가볍게 웃으며 보는 영화”라고 말했다.
출연 이유에 대해 이성민은 “스토리 자체가 지금까지 본 시나리오 중에서 특별했던 것 같다. 신선했다고 할 수도 있고 제가 맡아야 할 역할과 캐릭터가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았다. 기존에 제가 해온 무게감 있는 역할에서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공승연은 “시나리오 읽었을 때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다 너무너무 궁금했다. 그리고 선배님들이 하는데 어떻게 제가 안 하나. 당연히”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성민은 “유독 이 영화는 상대방에게 불쾌하게 느껴져야 하는 인상이어야 해서 여러 가지 장난을 쳤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희준은 등에 부항자국을 내는 아이디어를 냈을 정도. 공승연도 대학생 연기를 위해 살을 8kg나 찌웠다. 그는 “지금은 다시 뺐다”라며 달라보이는 변화를 밝혔다. 윤정수는 “그게 찌운 거냐”라며 놀랐다. 이에 공승연은 “푸근하고 다른 대학생보다 귀여운 이미지를 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성민은 “승연이 그 때 잘먹었다. 끊임없이 먹었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공승연은 “너무 잘 챙겨주셔서 간식바 쪽에 살았다. 밥차가 너무 맛있어서 촬영이 끝나도 밥차를 먹고 퇴근했다”라며 눈을 빛냈다. 이성민은 “저희 영화 제작사가 ‘서울의 봄’ 제작사인데 대표님이 밥차 신경을 많이 쓰신다”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이성민은 “모든 촬영은 다 힘들다. 그런데 특히 웃음 참는 게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우현 선배님 연기를 이번에 처음에 같이 했는데 저희보다 선배님이신데 저희가 웃음을 못 참아서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실제 영화를 보고 왔다는 윤정수는 우현 언급에 웃음을 참지 못해 기대감을 더했다. 이어 이성민은 “이 영화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오죽했겠나.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공승연은 시즌2, 3를 언급하는 윤정수의 말에 “모두 염원하고 있다”라고 거들었다.
이번 영화에 앞서 이성민은 다수의 작품에서 명연기로 호평받았다. 윤정수는 “이성민 씨는 지금도 ‘재벌집 막내아들’ 진양철 회장 역할이 생각나서 너무 젊어 보인다”라며 놀랐다. 이어 그는 남창희와 함께 차례대로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화제를 모았던 진양철의 대사를 따라 했다. 이성민은 “영화 보신 분(윤정수)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라고 팔이 안으로 굽는 모습을 보여줬다. 윤정수는 “저는 밥알 320개를 ‘호기심 천국’에서 촬영한 적이 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정작 이성민은 “저는 밥알 개수 이걸 까먹었다. 그런데 초밥집에 가면 꼭 민망하다. 식사 다 하면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라. 밥알 적게 했다고”라 너스레를 떨었다.
이 가운데 이성민의 인생작은 ‘미생’이었다. 그는 “그 즈음에 사람들에게 얼굴이 알려지고 생기는 불편함에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어한 것은 아니고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후에도 끊임없이 일하는 원동력에 대해 그는 “늘 일하듯 하는 게 비결이다. 직업이니까. 새로운 작품은 도전이라 생각하는데 전작에서 생긴 아쉬운 점을 극복하려는 몸부림, 발버둥이라 생각해주시면 고맙겠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공작’에서 북한군으로 활약한 것에 대해 그는 “굉장히 영광스럽고 저한테는 잊지 못할 작품으로 기억된다. 영화 촬영하며 겪은 시련이 개인적으로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라고 했다. 그는 작품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대본을 읽었을 때엔 흥미로움에 우선 순위가 간다.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중요한가 아닌가, 내가 가능한가 아닌가가 여러가지 복합적이다”라고 말했다.
공승연의 인생작은 ‘소방서 옆 경찰서’였다. 그는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서 찍은 작품이기도 하다. 1년 반 넘는 시간 동안 배우들이랑 고생하면서, 대한민국 안전을 지켜주시는 소방관 분들 구급대원 분들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헌사를 드리는 드라마였다. 하면서 즐거웠고 이 분들의 감사함을 더 느꼈다”라고 밝혔다. ‘장르물 퀸’이라는 별명에 대해 그는 “감사하게도 그런 별명을 붙여주셨다. 재난 전문 배우라는 말도 들었다. ‘핸섬가이즈’가 개봉하니까 ‘코미디 최적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 저도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또한 공승연은 첫 영화에 대해 “제가 오랫동안 살았던 동네 아파트에서 찍었다. 저랑 잘 맞을 수 있던 영화였다. 쌀국수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진짜 저희 삼촌이 운영하는 가게였다. 제가 섭외되기 전부터 정해진 가게였다. 이모가 또 돈가스집을 하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통해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공승연은 “꿈만 같던 일이 제 눈앞에 펼쳐졌다. 아직도 울컥한다”라고 했다. 이 밖에도 그는 “액션 도전해보고 싶다. 운동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성민과 공승연은 ‘천만 공약’도 잊지 않았다. 이성민은 ‘미라’ 재출연을 원하는 청취자들의 반응에 “계속 나올 수도 있다. 더 없는 영광이다”라고 했다. 이에 윤정수가 “안 된다. 계속 나오시면 저희 입지가 작아진다. 새로운 작품 나올 때만 나와 달라”라고 해 웃음을 더했다.
끝으로 이성민은 “’미생’ 끝나고는 많은 분들이 과장님, 차장님이라고 불러주셨다. 그런데 ‘재벌집’ 끝나고는 회장님이라고 해주시더라. 아직도 회장님이라는 분들이 있다. ‘핸섬가이즈’가 잘 되면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릴 것 같다”라며 웃었다.
더불어 공승연은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남창희 씨와 예비 관객 분들께 저희 영화 진짜 재미있다. 친구들을 데리고 한번 더 보면 친구들끼리 낄낄 거리면서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핸섬가이즈’는 이날 전국 극장가에서 개봉했다. 고자극의 오싹한 코미디를 표방하며 개봉전 시사회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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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