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프로야구 43년 역사에서 최초 퍼펙트 대기록 희생양이 될 뻔 했다.
삼성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9회 윤정빈이 LG 선발 켈리 상대로 안타를 때려 처음 출루에 성공하며 퍼펙트 피칭을 무산시켰다. 27명의 타자가 1안타만 기록하고 0-4 완봉패를 당했다.
다음날 26일 잠실구장에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해 “야구가 다 그런거지. 철렁하면서도, 기분 좋게 확 올라가기도 하고. 그러니까 야구가 인기가 많아지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타 하나 나오고 기분이 되게 좋았겠다’는 취재진의 말에 박 감독은 “(기분) 나쁘지는 않았는데, 되게 좋지는 않았다”고 웃으며 “점수 차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한 번 기회가 오면, 한번에 역전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인정을 해야 한다. 켈리가 워낙 좋은 투구를 했다. 우리가 그동안 타격이 나쁘지 않았는데, 켈리의 구속이 좀 잘 나온 것 같고 던지고자 하는 구석구석 들어갔다. 태플릿PC를 봤더니 거의 가운데가 없더라”고 켈리의 호투를 인정했다.
박 감독은 퍼펙트 기록을 깬 윤정빈에 대해 “어제도 그랬고, 그전부터 계속 잘해주고 있으니까, 꾸준하게 지금 모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본인이 준비를 잘 해야 될 것 같다”며 “윤정빈 선수가 이전까지는 조금 지치는 해가 많았는데 올해는 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까, 꾸준하게 이어가려면 준비를 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 타격이라는 것이 사이클이 있기에 떨어졌을 때 빨리 좋은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삼성 선발 원태인은 6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2회 문보경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고 2회에만 4점을 허용했다. 박 감독은 “문보경 선수에게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서, 풀카운트까지 가서 홈런을 맞은 것이 본인도 아쉬울 거라 생각한다. 한 이닝 빼고 위기가 거의 없었다. 뒤에 투수들도 다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은 김헌곤(우익수) 이재현(유격수) 구자욱(좌익수) 맥키넌(1루수) 박병호(지명타자) 김영웅(2루수) 강민호(포수) 이성규(중견수) 전병우(3루수)가 선발 라인업으로 나선다. LG 선발 투수 엔스가 좌완이라, 우투수 위주의 라인업이다. 좌타자는 구자욱, 김영웅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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