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라이프' 국민 시어머니 서권순이 숨겨진 아픔을 토로했다.
26일 방영된 TV조선 에능 '퍼펙트라이프'에서는 국민 시어머니 서권순이 등장했다. 현영은 “기 좀 팍팍 넣어드리겠다. 아자아자 파이팅!”이라며 오프닝을 시작했고, 오지호는 “오늘 의뢰인이 나오면 이 분의 기를 저희가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걱정했다.
이들은 짤막한 미니 드라마를 표현하며 의뢰인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현영은 “시어머니한테 돈 또 빌려줬냐”, “돈 문제는 앞으로 저한테 의논하셨으면 좋겠어요” 등 며느리 역할을 했고, 오지호는 “네가 감히 우리 집안을 뭘로 보고!”라면서 야멸찬 시어머니 역할을 도맡았다.
이어 오지호는 “네가 돈 좀 번다고 나를 가르치려 드는구나!”라며 다소 누군가가 생각나는 연기를 펼쳤다. 서권순이 등장하자 이성미가 “오지호 연기 못하지 않았냐”라고 험담했다. 그러자 서권순은 “누가 내 아들 욕을 내 앞에서 하냐”라며 표독스러운 시어머니가 되어 분위기를 이끌었다.
서권순이 출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권순은 “사실 오랫동안 활동을 하다 보니까 제일 문제가 대사 암기다. 대사 암기 숙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현장을 나간다”라면서 “친정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몇 년 전에 치매가 오셨다.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뇌 건강이 걱정되는 서권순. 그는 뇌 건강을 위해 손가락 체조를 하는 등 열성적이었다. 노래를 부르며 체조하는 모습 등 유쾌한 모습을 보인 서권순.
신승환은 “스트레스가 없어 보인다”라며 감탄했다. 서권순은 “스트레스를 왜 받냐. 내가 가수도 아닌데, 노래 좀 못 하면 어떠냐”라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인생관은 친구에게 말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오히려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서권순. 서권순은 “저는 100세까지 할 수만 있으면 배우 활동을 하고 싶다. 그래서 첫째 잘 먹고, 둘째 인생 즐기고, 셋째 잘 자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세 가지를 지키면 건강한 노년을 즐기지 않을까 싶더라”라고 말했다.
이런 밝은 그에게도 슬픔은 있었다.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게 마음에 내내 걸리는 것. 서권순은 “나이 들면서 치매가 가장 걱정이 된다. 엄마가 치매인 줄 몰랐다. 엄마 수술하고서 찾아 뵈러 갔는데 ‘저한테 잘해주지 마세요’라고 하시더라”라면서 동료 배우 이영희에게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엄마가 미국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하셨다. 내가 서울로 간다고 하면 정말 서운해 하셨다. 드라마 촬영 때문에 서운해 하는 엄마를 두고 서울로 왔는데, 일주일 후에 돌아가셨다”라면서 “내가 그때 무슨 후회를 했냐면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걸. 그때 엄마를 안고, 엄마 사랑해, 빨리 올게, 그 말을 안 했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성미는 “선생님께 어머니는 어떤 존재냐”라고 물었다. 서권순은 “사랑이요. 사랑 그 자체요”라고 말한 후 오열해 모두의 눈시울을 붉혔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조선 에능 '퍼펙트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