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의 아버지 이종범(54)이 메이저리그에서 시구에 나섰다.
이종범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앞서 '한국인의 밤' 행사를 기념해 시구에 나섰다. 아들 이정후는 시포를 맡아 직접 아버지의 공을 받았다.
KBO리그 통산 1706경기 타율 2할9푼7리(6060타수 1797안타) 194홈런 730타점 1100득점 510도루 OPS .827을 기록한 이종범은 한국을 대표하는 슈퍼스타 중 한 명이다. 현역시절에는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아들 이정후는 아버지를 능가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OPS .898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으로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석권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아버지 이종범의 별명에서 따온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70억원)에 계약하며 빅리그 도전의 꿈을 이뤘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대 계약이며 버스터 포지(9년 1억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2600만 달러)에 이은 구단 역대 5위 계약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37경기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을 기록했다. 빅리그 무대에 적응해가던 도중 지난달 13일 신시내티전에서 수비를 하다가 외야 펜스에 부딪혀 어깨 탈구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결국 어깨 수술을 받은 이정후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회복에는 6개월 가량이 소요돼 내년 시즌 개막전 출전은 가능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초청을 받아 샌프란시스코 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이종범은 홈플레이트 뒤에 앉은 이정후를 항해 가볍게 공을 던졌고 공은 이정후의 글러브로 들어갔다. 이정후는 비록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이날 행사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나서 팬들을 안심시켰다. 시구와 시포를 마친 이종범과 이정후 부자는 포옹을 하며 감동스러운 순간을 만끽했다.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도 이종범과 이정후 부자에게 박수를 보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