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황금 상권을 만들어주셨는데 저희야 감사하죠!".
김태호 PD가 ‘라디오쇼’에서 나영석 PD와 계속해서 함께 언급되는 '예능 스타 PD' 사이 경쟁 구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8일 오전 방송된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약칭 라디오쇼)’에는 김태호 PD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DJ 박명수의 진행에 맞춰 ‘라디오쇼’ 청취자들에게 근황을 털어놨다.
김태호 PD와 박명수는 과거 MBC 간판 예능 ‘무한도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들은 최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신규 예능 ’My name is 가브리엘(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약칭 가브리엘)’에서 연출자와 출연자로 다시 만나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가브리엘’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72시간 동안 '실제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프로그램이다. 박명수 외에도 배우 박보검, 지창욱, 염혜란은 물론 방송인 홍진경, 유튜버 덱스, 댄서 가비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기획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가브리엘'은 2회를 맞은 오늘(28일)부터 나영석 PD의 tvN 신규 예능 ‘서진이네2’ 첫 방송과 동시간대 경쟁을 하게 됐다. 나영석 PD와 김태호 PD 모두 국내 예능 방송을 대표하는 걸출한 스타PD들인 데다가, '가브리엘'은 기획부터 '서진이네2'는 나영석 PD 사단의 시리즈로 기대를 모아온 바. 자연스럽게 두 프로그램과 두 PD들의 경쟁 구도가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정작 이와 관련 김태호 PD는 "저희야 너무 감사하다. 금요일 시간대 예능이 된다는 걸 몸소 보여주셨다. TV를 점점 안 보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 금요일 황금 상권을 만들어두신 나 PD님 덕분에 예능이 된 것"이라며 나영석 PD와의 비교에 대해 겸손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일주일에 콘텐츠가 130개 가까이 되는데 그 안에서 10위 안에 들기도 쉽지 않다. 저는 예전에 종편 생기기 전에 시작한 PD들이다 보니 그 때는 경쟁이 익숙했다면, 지금은 저희 시간대에 OTT 특히 티빙에 들어가면 야구가 1~3위를 차지하고 있더라. 시청자 분들 선택권이 늘어났기 때문에 저는 예능 PD 분들이 선택할 게 많은 시간대에 대해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시간대 경쟁에 졌다고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게 이제는 말이 안 된다. 작은 콘텐츠를 키워보자고 회사를 나온 것이기 때문에 ‘지구마불’도 시즌3를 계획하고 있다. 그래서 ‘가브리엘’도 작은 시작의 씨앗이다. 예전엔 제가 18층에 살았는데 각 현관문에서 들리는 피드백이 똑같은 시절이 있었다면 이제는 주말에 모여서 피드백을 해도 다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명수는 “제가 김태호라면 다른 시간 좋은 때 가면 더 나올 거라고 애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그 시간대에 하겠다고 한 이유가 뭐냐”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김태호 PD는 “그런 경력은 20년이 넘다 보니 한 회 반응으로 움츠러들고 흔들리는 건 아니다. 하여튼 맷집은 좀 세졌다. 저희에게 제일 중요한 건 이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이 제일 중요하다. 시즌1을 잘 마무리 하고 데이터를 활용해서 시즌2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김태호 PD는 나영석 PD에 대해 "정말 대단하시다. 저도 이런 질문 계속 받는데, 제가 답을 해도 해도 계속 질문받는 걸 보면 그만큼 나영석 PD님이 단단하게 예능에 대해서 계속해서 새로운 것도 제시하시고 본인의 메시지도 명확하게 제시하면서 끌고 가시는 힘은 최고인 것 같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그는 "나영석 PD님과 사석에서 인사를 몇 번 나눈 것 같다. 저 MBC 퇴사 전에 만나서 커피 한 잔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박명수가 "눈싸움 하지 않았냐"라고 묻자, 김태호 PD는 코웃음을 치며 "눈싸움을 왜 하냐, 저는 같이 있으면 기에서 죽어하지 않나. 박명수님 한테도 그렇고. 뒷담화 전문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태호 PD가 연출한 '가브리엘' 2회는 오늘 밤 8시 50분에 JTBC에서 방송된다. 나영석 PD 사단의 신작 '서진이네2'는 같은 날 밤 8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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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JTBC,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