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을 무너트린 홍현빈(KT 위즈)이 나흘 만에 전격 선발 출격한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에 앞서 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오재일(1루수)-배정대(중견수)-황재균(3루수)-김상수(유격수)-오윤석(2루수)-홍현빈(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9번에 배치된 '백업 외야수' 홍현빈의 이름이 눈에 띈다.
전날 수원 삼성전에서 선발 제외된 홍현빈은 2-4로 뒤진 8회초 우익수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고 8회초와 9회초 외야 수비를 소화했다.
홍현빈은 3-4로 뒤진 9회말 1사 1, 3루 찬스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그리고 등장과 함께 삼성 백전노장 마무리투수 오승환의 초구 134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외야 깊숙한 곳으로 보냈다.
그 사이 3루주자 황재균이 동점 득점을 올렸고, 1루 대주자 김건형이 2루와 3루를 돌아 홈에 도달하며 끝내기 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홍현빈은 3루까지 내달리면서 2타점 역전 끝내기 3루타의 주인공이 됐다. 홍현빈의 생애 첫 끝내기안타였다.
홍현빈은 이날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구단 공식 유튜브 촬영을 하며 전날 끝내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보다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인터뷰를 하자, 이강철 감독은 선수가 귀엽다는 듯 웃으며 “더 크게 말해라. 어제 같은 경기를 이기게 해줬는데 오늘은 인정하겠다”라고 웃으며 농담했다.
홍현빈의 선발 출전은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나흘 만이다.
이날 KT 선발투수는 잠수함 엄상백이다. 엄상백의 시즌 기록은 16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5.02로, 최근 등판이었던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맛봤다. 최근 3연승으로 기세가 좋은 상황. 엄상백은 다승 공동 5위, 탈삼진 공동 2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올해 삼성 상대로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4일 수원 경기에서 4이닝 4실점 난조로 패전을 당한 기억이 있다.
한편 KT 1군 엔트리는 내야수 박민석을 등록하고, 내야수 장준원을 말소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반 빠른 주자가 필요해 박민석을 올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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