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멀티히트로 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보스턴 레드삭스 에이스 태너 하우크(28)를 8실점으로 무너뜨리는 데 기여했다. 샌디에이고도 시즌 첫 5연승으로 기세를 높였다.
김하성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으로 3출루 활약을 펼쳤다.
지난 2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올해 개인 최다 8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김하성은 시즌 타율이 2할2푼3리에서 2할2푼7리(286타수 65안타)로 끌어올렸다. OPS도 .715에서 .721로 상승했다.
이날 등판 전까지 올 시즌 16경기(103⅓이닝) 7승5패 평균자책점 2.18 탈삼진 101개를 기록한 보스턴 우완 에이스 하욱은 아메리칸리그(AL)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를 만큼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4⅓이닝 9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는데 2회초 첫 실점 과정에서 김하성의 안타가 있었다.
1사 후 도노반 솔라나와 잭슨 메릴의 연속 안타로 이어진 1,2루 찬스에서 김하성도 안타를 때려냈다. 초구 바깥쪽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몸쪽 싱커가 파울이 나오며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3구째 가운데 낮게 들어온 시속 93.6마일(150.6km) 싱커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 102.5마일(165.0km)로 잘 맞은 타구. 보스턴 중견수 재런 듀란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한 채 흘렸고, 2루 주자 솔라노가 홈에 들어왔다. 원히트 원에러로 김하성의 타점이 되진 않았지만 선취점이 나온 순간이었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하욱의 2구째 가운데 몰린 시속 83.2마일(133.9km)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3루 땅볼로 물러났다.
8-0으로 크게 달아난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보스턴 좌완 불펜 베일리 혼에게 좌전 안타를 쳤다. 초구 몸쪽 시속 94.9마일(152.7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7회 2사 주자 없는 4번째 타석에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브렛 설리반의 투수 내야 안타 때 투수 혼의 1루 악송구가 나온 사이 김하성이 2루를 지나 3루까지 갔다. 브라이스 존슨의 볼넷으로 만루가 이어졌지만 루이스 아라에즈가 헛스윙 삼진을 당해 잔루로 남았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김하성은 4회말 타일러 오닐의 먹힌 타구를 직선타로 잡아낸 뒤 5회말 1사 1,2루에서 세단 라파엘라의 유격수 땅볼 타구를 잡아 6-4-3 병살로 연결했다. 6회말 1사 1루에서도 라파엘 데버스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에서 송구를 받아 1-6-3 병살에 기여했다. 8회말 라파엘라의 땅볼 타구까지 처리하며 안정된 수비력을 뽐냈다.
김하성의 공수 활약 속에 샌디에이고도 11-1 대승을 거뒀다. 매치 마차도가 시즌 9~10호 연타석 홈런으로 5타수 2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신인 메릴이 시즌 12호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아라에즈도 5타수 3안타 1볼넷 4출루 활약.
화끈한 타선 지원 속에 선발투수 마이클 킹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6승(5패)째를 따냈다. 반면 4⅓이닝 9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시즌 최다 실점으로 무너진 하욱은 6패(7승)째를 당했다. 최근 4연승을 마감하며 평균자책점도 2.18에서 2.67로 치솟았다. 이 부문 AL 1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