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헤더 없다.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범호 감독과 홍원기 감독이 우려했던 더블헤더는 자동으로 사라졌다.
광주지역은 전날부터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밤새 많은 비가 내렸다. 챔피언스필드 인근 광주천과 서방천에는 물이 크게 불어났다.
챔피언스필드의 그라운드도 물폭탄에 가까운 많은 양의 비로 인해 그라운드 상태가 여의치 않았다. 그라운드 상태를 살펴본 경기운영위원은 1차전 거행을 어렵다고 보고 취소를 결정했다.
양팀 사령탑은 이구동성으로 더블헤더에 우려를 표명했었다.
이 감독은 "지난 주 일요일(한화전) 더블헤더를 치르면서 투수력이 크게 소모됐다. 다음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더블헤더에서 필승조를 거푸 기용하면서 부담이 생겼다. 실제로 롯데와의 25일 사직경기에서 14-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를 이룬 이유로 작용했다.
홍 감독도 "더블헤더가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다. 잠실에서 오랜만에 더블헤더를 냈는데 진이 다 빠진다. 내가 서 있는데도 힘든데 선수들은 더 힘들 것이다"며 우려했다.
양팀은 더블헤더가 사라지면서 전력에 큰 누수 없이 다음주중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모두가 좋아한 더블헤더 삭제였다.
2차전은 예정대로 오후 5시부터 거행될 예정이다. 선발투수는 양현종과 김인범 그대로 나선다. 그러나 오후에도 비가 예보되어 경기 개최는 불투명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