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들을 다루고, 돌싱들을 다루고, 헤어진 연인들을 소환하고 혈육까지 등판시킨 연애 예능. 이제는 독사과로 유혹해보고, 역술인까지 출연시키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연애 예능의 진화, 어디까지 왔을까.
리얼 버라이어티가 유행하던 시절도 있었고, 먹방과 여행 예능이 채널만 돌리면 나오던 때도 있었다. 2024년 현재, 대한민국은 현재 연애 예능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사랑의 작대기로 호감 가는 출여자를 지목해 인연을 맺었던 ‘사랑의 스튜디오’부터 지금은 출연자도 다양하고 포맷도 다채롭다.
‘나는 솔로’로 연애 예능의 달콤한 맛을 본 SBS플러스는 새로운 연애 리얼리티 예능 ‘리얼 연애실험실 독사과’(이하 독사과)를 선보였다. ’독사과‘는 과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실험 카메라’ 아이템을 요즘 세대에 맞게 변형시킨 리얼 실험 카메라 예능. 요즘 남녀들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연애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 공감을 끌어내겠다는 각오로 지난달 28일부터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독사과’는 실제 커플에게 의뢰를 받아 리얼한 상황 속에서 연애 실험을 진행하는 ‘독사과 챌린지’부터 ‘실험 카메라’로 남녀 사이의 특정 상황에 대한 미묘한 반응 차이를 살피는 ‘독사과 실험실: 당신이라면?’까지 상상을 초월하고 예측 어려운 상황에서 남녀의 심리 변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험 카메라라는 지점과 다른 여자를 등장시켜 남자친구를 유혹하는 등의 설정이 도파민을 돌게 하면서도 자극적인 요소로 지적 받을 요소다. 이에 제작진은 “내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의뢰인의 본 마음에 집중해 주기를 부탁한다. 또한 억지 자극보다는 현재의 연인에 대한 마음이 흔들릴지에 대한 심리적인 접근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연애 심리 실험에 대한 콘텐츠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독사과’ 또한 연애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결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역술인까지 등판한 연애 예능이다. SBS 시사교양본부가 나섰다는 부분도 독특하다. 바로 ‘신들린 연애’다. ‘신들린 연애’는 MZ 점술가들의 운명을 건 기기묘묘한 연애 리얼리티로, 늘 남의 연애운만 점쳐주던 각 분야별 용한 남녀 점술가 8인이 직접 자신의 연애운을 점치며 운명의 상대를 찾는 프로그램. 로맨스와 점술을 접목시킨 유일무이 포맷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신들린 연애’는 출연진 모두 점술 분야 종사자로 구성된 만큼, 여덟 명의 남녀 출연진은 그동안의 연애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썸 전개로 흥미를 유발했다. 특히 점술 세계의 미스터리하면서도 묘한 기운 속에 피어오르는 짜릿한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
기존 연애 프로그램과 달리 자신의 분야를 살려 만나기 하루 전 미리 운명의 상대를 선택, 남다른 전개 방식으로 신선함을 더한, 두 요소가 적절하게 조합되면서 도파민을 자극한다. 특히 점지한 사람과 마음의 방향이 일치할지는 미지수. 자신의 미래를 점칠 수 있고, 운명을 알고 있는 역술인들이 그 운명과 맞닥뜨렸을 때는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는 것도 ‘신들린 연애’의 포인트다.
청춘들에게만 사랑이 있는 건 아니다. 인생 후반전을 함께할 끝사랑을 찾는 시니어 세대의 연애 예능 프로그램 JTBC ‘끝사랑’도 오는 8월 찾아온다. 올 상반기 ‘연애 남매’로 단맛을 본 JTBC가 하반기 선보일 ‘끝사랑’. 아직 어떤 포맷인지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