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조병현(22)이 10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아내며 KBO리그 역대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조병헌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양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1사 만루에서 이로운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은 조수행과 양석환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막아냈다. SSG가 2-1로 리드를 잡은 8회에는 헨리 라모스와 강승호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김기연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1⅔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SSG는 3-1로 승리하고 2연승을 달리며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조병현은 지난 26일 KT전에서 오윤석에게 2루타를 맞고 멜 로하스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정준영, 배정대, 김상수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렇게 시작된 연속 탈삼진 기록은 지난 29일 두산전에도 계속됐다. 선두타자 양의지를 10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재환과 양석환에게도 모두 헛스윙 탈삼진을 뺏어냈다. 6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조병현은 이날 4타자를 더 연달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10타자 연속 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10타자 연속 탈삼진은 1998년 5월 14일 인천 현대전에서 이대진(해태)이 기록한 10타자 연속 탈삼진 기록과 역대 타이 기록이다. 선발투수로 한 경기에 기록을 달성한 이대진과 달리 조병현은 3경기에 걸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조병현은 26년 만에 통산 100승을 거둔 레전드 이대진과 어깨를 나란히 한 투수가 됐다.
조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기록을 달성하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 일단 팀이 이겨서 더 좋은 것 같다. 오늘은 주자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갔기 때문에 타자 배트에 공을 맞히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더 강하게 던졌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좋다"라고 대기록을 달성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조수행 선수를 삼진으로 잡았을 때는 다음 타자도 있기 때문에 우선은 다음 타자에 더 집중했다. 양석환 선수를 삼진으로 잡았을 때는 진짜 너무 좋았다"라고 만루 위기를 막아냈던 순간을 떠올렸다.
"연속해서 삼진을 잡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라고 말한 조병현은 "그런데 그게 역대 타이기록인줄은 몰랐다. 계속 삼진을 잡고 있어서 오늘도 마지막 타자까지 삼진으로 잡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안타나 볼넷이 아닌 땅볼 아웃이 돼서 이닝을 깔끔하게 맞춘 것도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44경기(42⅔이닝) 3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중인 조병현은 탈삼진 52개를 잡아내 9이닝당탈삼진이 10.97개에 달한다. 조병헌은 많은 탈삼진을 잡는 비결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감이 떨어졌을 때는 공이 배트에 많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감이 있을 때 유독 더 삼진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대기록을 달성하며 기분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해가고 있는 조병현은 "후반기에도 지금처럼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마운드에서 도망가지 않고 타자랑 맞붙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