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무대에서 컨디션 회복에 나선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장신 사이드암 최하늘이 후반기 출격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최하늘은 겨우내 열심히 몸을 만들며 구속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최고 구속 130km 초중에 머물렀으나 올해 들어 최고 140km 중반까지 나온다. 주무기인 서클 체인지업과 새롭게 장착한 슬라이더를 적절히 활용하며 1군 계투진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올랐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 선발 투수로 몇 차례 나섰는데 구속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오프 시즌 잘 준비하면서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 선수 본인도 자신감을 많이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하늘은 3~4월 13경기에 나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04를 거두는 등 삼성 벤치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5월 11경기 1패 평균자책점 9.53, 6월 2경기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한 최하늘은 지난달 9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컨디션 회복차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최하늘은 “다시 (1군에) 올라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 잘하고 있다. 커맨드가 흔들렸는데 강영식 코치님과 박희수 코치님의 도움을 받고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시즌 초반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던 최하늘은 “실감이 안 났다. 확실히 비시즌에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시즌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느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가장 오랫동안 1군에 머물렀다”고 했다.
이어 “지고 있을 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잘 막고 내려온 뒤 팀이 역전하면 정말 뿌듯하고 짜릿했다. 야구가 잘 되니까 너무 행복했고 야구장에 나가는 게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선발 보직이 더 익숙했던 최하늘은 오승환, 임창민, 김재윤, 우완 이승현, 김태훈 등 계투조 선배들의 조언을 받으며 노하우를 쌓아갔다. 그는 “불펜 투수로서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형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저만의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1군에 복귀하면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그동안 고생해온 선배들의 짐을 덜어드리고 싶다”고 했다.
오프시즌 함께 몸을 만들었던 포수 강민호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함께 운동하면서 역시 대단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힘들 때나 결과가 좋지 않을 때면 격려해주시고 어떻게 헤쳐나 가야 할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가을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던 최하늘은 “가을 야구를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가을 야구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