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양상문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투수코치로 데려온다. 김경문 한화 감독의 요청으로 이뤄진 거물급 인사 영입이다.
현재 SPOTV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양상문 전 감독은 방송사와 계약을 정리한 뒤 후반기부터 한화 1군 투수코치로 합류한다. 아직 한화와 정식 코치 계약서에 도장을 찍진 않았지만 확정 단계로 김경문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다. 아울러 한화는 김 감독 요청으로 새 수석코치도 영입한다.
김경문 감독은 2일 대전 KT전을 앞두고 양상문 코치 영입에 대해 “내가 처음 팀에 들어올 때는 기존 코치들과 하는 게 맞다고 봤다. 하지만 손혁 단장과 얘기를 해서 전반기가 끝날 때 변화를 주려고 했다”며 투수코치와 함께 수석코치도 교체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보도가 먼저 나가면서 상황이 조금 애매해졌다. 한화는 2~4일 대전 KT전 전반기 3연전을 남겨두고 있다. 2군으로 보직 이동 예정인 기존 정경배 수석코치와 박승민 1군 투수코치가 남은 3경기를 마치고 옮긴다. 외부에 먼저 소식이 알려지면서 모양새가 조금 아쉽게 됐다.
이 부분에 대해선 김 감독도 미안함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때 (소식이) 좋게 나가면 좋은데 나도 미안하게 됐다”며 “정경배 코치와는 부산 원정에서 얘기를 했다. 박승민 코치에게도 못 믿어서가 아니고, 그동안 잘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감독의 이런 결정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롯데에서 감독을 두 번 지내고, LG에서 감독과 단장을 두루 거친 양상문 코치는 투수 조련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21년부터 최근 4년간 방송 해설위원으로 현장 지근거리에서 꾸준히 야구를 보며 감각을 익혔다.
김 감독과 양 코치 사이의 인연도 오래 됐다. 부산동성중, 고려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김 감독은 “어릴 때부터 인연이 있었다. (양상문 코치가) 대연초등학교 때부터 야구하는 걸 봤다. 동생 같이 가깝게 지냈다”며 “방송을 잘하고 있는데 와서 나도 고맙다. 지도자는 현장에서 선수들을 가르칠 때가 가장 좋다. 한화에 젊은 투수들도 많고 하니까 잘 가르쳐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한화는 KT 우완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맞아 황영묵(2루수) 장진혁(중견수) 요나단 페라자(좌익수) 노시환(3루수) 안치홍(지명타자) 채은성(우익수) 김태연(1루수) 이도윤(유격수) 최재훈(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라이언 와이스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