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이 주연작 '탈주'의 홍보 일정이던 커피차 이벤트를 취소했다. 바로 전날 일어난 시청역 교통사고 참사 여파다.
2일 영화 '탈주'의 투자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SNS에 "'탈주' 7/2(화) 커피차 이벤트 취소 안내"라는 제목과 함께 "오늘 진행 예정이었던 '탈주' 커피차 이벤트는 부득이하게 취소됐습니다. 참석을 예정하셨던 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커피차 이벤트는 개봉을 앞둔 영화 주조연 배우들이 대중과 팬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진행한다. 최근 '핸섬가이즈'의 이성민, 이희준, 공승연 등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광장에서 커피차 이벤트를 열고 다양한 시민들을 만난 바 있다.
이제훈 역시 이날 정오부터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 앞 광장에서 릴레이 커피차 이벤트를 하려고 했지만, 돌연 취소 결정을 내렸다. 그 이유는 하루 전 발생한 시청역 교통사고 참사 때문.
앞서 1일 오후 9시 27분께 남성 A(68)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시청역 부근 웨스틴조선 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온 후 일방통행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왼편 인도로 돌진, 보행자들을 덮쳐 6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심각한 부상은 입은 3명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총 9명이 사망하고 운전자 A씨와 동승자를 포함한 6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진 것.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로 인해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현재 경찰은 A씨의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해 급발진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이런 가운데, '탈주'의 커피차 이벤트 예정 장소가 시청역 참사 현장과 근접해 '무리한 홍보 보단 애도'라는 내부 결정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또 인명사고가 난 만큼 경찰 당국의 사고 조사를 방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행사 취소를 결정했으며, 많은 비가 내린 우천의 여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주'의 이제훈과 구교환은 커피차 이벤트를 취소하고, 같은 날 오후 SBS 파워FM '황제성의 황제파워'에 출연했다.
한편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다. 개봉 하루 전, '인사이드 아웃2'를 제치고 전체 예매율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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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