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연속 위닝시리즈로 반격에 나선 프로야구 KT 위즈에 악재가 발생했다. 신인왕 출신 우완 투수 소형준(23)의 복귀가 더 늦춰진다. 최악의 경우에는 시즌 아웃 가능성까지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소형준의 몸 상태에 대해 “(팔꿈치가) 안 좋다고 한다. 올해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소형준은 지난해 3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다. 5월에 일찌감치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일명 ‘토미 존 수술’로 보통 재활에 12~14개월이 걸린다. 소형준의 경우 수술을 받은 지 14개월이 지났고, 계획대로라면 이번 달에 복귀해야 하지만 계속 미뤄지고 있다.
실전 복귀 단계까지 갔지만 거기서 제동이 걸렸다. 지난 5월31일 퓨처스리그 고양전(3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 지난달 7일 롯데전(4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에서 호투했지만 통증이 재발했다.
KT 구단에 따르면 소형준은 지난달 21일 재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에 고인 피는 없어졌지만 굴곡근 손상이 있어 주사 치료를 받는 중이다. 회복 경과를 지켜봐야 하며 당분간 계속 재활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1군 복귀 시점에 기약이 없다.
유신고 출신으로 지난 2020년 KT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우완 투수 소형준은 데뷔 첫 해부터 13승을 거두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전까지 4시즌 통산 80경기(434⅓이닝) 33승19패 평균자책점 3.81 탈삼진 298개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수원 롯데전부터 최근 4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둔 KT는 이 기간 8승3패1무로 최고 승률(.727)을 거두고 있다. 5위 SSG와 5.5경기 차이로 5강 싸움 추격권에 있는 KT에는 소형준의 시즌 아웃 위기가 큰 악재다. 소형준이라는 확실한 선발의 복귀가 후반기 대반격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그 카드가 하나 사라졌다.
그래도 KT는 4월초 팔꿈치 통증으로 두 달 반 동안 이탈했던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지난주 2경기 13⅓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살아났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휴식을 마친 뒤 이날 한화전에 복귀한다. 웨스 벤자민, 엄상백과 함께 선발 4명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선발 1명 갖고도 했는데 지금은 4명 있다”며 기존 선발투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한편 KT는 이날 한화 우완 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맞아 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 강백호(지명타자) 배정대(중견수) 오재일(1루수) 황재균(3루수) 김상수(좌익수) 강현우(포수) 오윤석(2루수) 정준영(우익수) 순으로 라인업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쿠에바스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