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로에니스 엘리아스(36)가 부상 복귀전을 치른다.
SSG는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엘리아스를 예고했다.
엘리아스는 올해로 KBO리그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좌완 외국인투수다. 지난 시즌 에니 로메로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SSG에 입단한 엘리아스는 22경기(131⅓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시즌 종료 후에는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 시즌 7경기(40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4.73으로 다소 고전한 엘리아스는 지난달 12일 KIA 등판 이후 좌측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회복에 6주 가량이 소요된다는 진단에 SSG는 엘리아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를 물색했고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던 시라카 케이쇼와 6주 총액 180만엔(약 1546만원)에 계약했다.
시라카와는 엘리아스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사이 5경기(23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 좋아보이는 성적은 아니지만 지난 7일 롯데전에서 1⅓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8실점(7자책) 패전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4경기(21⅔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2.49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때문에 SSG는 엘리아스와 시라카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두 투수의 장단점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국 SSG는 기존 외국인투수인 엘리아스와 계속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시라카와는 분명 매력적인 점이 있는 투수지만 엘리아스의 경험을 넘어서지 못했다. SSG는 "기존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6주간의 재활기간 및 2번의 퓨처스 경기 등판을 통해 몸 상태와 기량을 점검했고, 좌완 투수의 이점과 풍부한 선발경험 등 후반기 선발진 강화에 좀 더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라고 엘리아스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SSG 이숭용 감독은 지난 2일 인터뷰에서 "정말 어제(1일) 월요일 저녁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가 결정하는 것에 따라서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 입장에서 지금도 중요하지만 포스트시즌도 봐야 한다. 만약 우리가 엘리아스를 포기하고 다른 팀에 갔다고 생각했을 때를 생각해봤다. 그 부분이 걸렸다. 또 잠실을 가게 되면 또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을 갔을 때 긴박한 상황에 시라카와를 과감하게 낼 수 있을까도 고민해봤다. 좋아진다고 하겠지만 어린 친구이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해서 한 번에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을 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봤을 때 엘리아스를 선택하면서 순리대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지난해 아프지 않을 때 포스트시즌에서의 보여준 퍼포먼스도 있다. 건강한 엘리아스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라며 엘리아스에게 믿음을 보냈다. 엘리아스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비록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이숭용 감독은 "더 아플까 싶다. 후반기, 그리고 내일이 중요하다. 후반기 키 플레이어는 무조건 엘리아스"라며 엘리아스의 반등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라카와 대신 선택을 받고 부상 복귀전을 치르는 엘리아스가 어떤 투구를 할지 구단과 팬 모두 가슴을 졸이며 지켜볼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