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운 이유는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 첫 PK 실축"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7.03 16: 49

20년 커리어서 첫 토너먼트 실축은 베테랑도 이겨내지 못할 무게였다.
포르투갈은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개최된 ‘유로 2024 16강전’에서 슬로베니아와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3-0으로 이겼다. 포르투갈은 8강전에서 프랑스와 대결한다. 프랑스는 16강전에서 벨기에를 1-0으로 물리쳤다. 베르통언이 통한의 자책골을 기록했다.
포르투갈이 공세를 펼치고 슬로베니아가 막는 형국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호날두는 여러 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전반 34분 호날두의 프리킥도 골대를 넘었다. 후반에도 호날두가 골에 대한 조급증을 드러냈다. 후반 10분 호날두의 프리킥을 오블락 골키퍼가 막아냈다. 결국 0-0으로 비긴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천금같은 기회를 호날두가 날렸다. 연장 14분 조타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호날두가 키커로 나섰다. 호날두는 오른쪽 문전 구석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오블락의 선방에 막혔다. 당황한 호날두는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패배를 직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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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이자 1985년생으로 만 39세인 호날두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자 어린 나이의 포르투갈 선수들이 다가와서 그를 위로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결국 연장전도 골이 없었고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이번에는 성공했다. 코스타 골키퍼가 무려 3회 연속 슬로베니아 슈팅을 막았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베르나르도 실바는 실축 없이 성공시켰다. 
호날두가 메이저 대회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통산 페널티킥 성공률이 85%에 달하는 호날두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9번을 시도해서 6번을 성공하고 3번을 실축했다. 성공률만 봐도 약 66.6%로 통산 기록에 훨씬 못 미치는 상황.
먼저 2016 유로 조별리그서 오스트리아 상대로 첫 실축을 기록했고 2018 월드컵 조별리그 이란 상대로 첫 실축을 기록한 바 있다. 단 이전까지는 어디까지나 진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지만 이번 실축은 자칫 잘못하면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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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토너먼트서 첫 실축을 기록한 것이 호날두의 멘탈을 뒤흔든 것이다. 눈물을 터트린 호날두는 그래도 마지막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 나서 정확하게 마무리하면서 한숨 돌렸다. 여기에 코스타가 역대급 선방쇼를 보이면서 마침내 호날두는 다시 웃을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인터뷰서 호날두는 "팀에 리드를 안길 수 있는 상황인데 (페널티킥이) 오블락에 의해 막혔다. 이번 시즌 페널티킥 실축이 없었는데 내가 가장 해줬어야 하는 장면에서 오블락에게 막혔다"라면서 "그 당시에는 너무나 슬퍼서 감정을 주체 못했다. 팀을 구해준 우리 골키퍼 코스타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는 솔직히 어느 상황에서도 위기에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가끔은 그 위기를 이겨내고 가끔은 이겨내지 못하겠지만 책임은 내가 할 일이다. 그런 상황서 회피하는 것은 나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1번 키커로 나선 이유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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