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지난 2일 경기에서 나온 박해민의 주루플레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염경엽 감독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박해민 아웃은) 어쩔 수 없다. 순간적으로 공이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그렇지만 스퀴즈 상황에서는 뛰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 2일 키움전에서 2-4로 패했다. LG가 2-1로 앞선 8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LG는 신민재가 세이프티 스퀴즈를 시도했지만 3루주자 박해민이 홈으로 쇄도하다가 투수가 공을 바로 잡는 모습을 보고 멈칫했고 결국 다시 홈으로 들어가다가 아웃됐다. 스퀴즈 작전에 실패한 LG는 결국 8회말 역전을 허용하고 패했다.
염경엽 감독은 "스퀴즈가 나면 죽더라도 홈에서 죽는 것이 주루플레이의 기본이고 우리가 갖고 있는 메뉴얼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그렇게 연습을 하는건데 그것이 안된 것에 대해서 화가 났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서 "순간적으로 스타트가 늦다보니까 그냥 가면 죽을 것 같아서 다른 상황을 생각한 것 같다. 결국 투수가 잡아서 홈으로 송구를 하거나 글러브 토스를 하면 정확도가 30% 이하라는 점을 까먹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애초에 설명을 할 때 왜 홈에서 죽어야 하는지 설명을 한다. 성공률이 타이밍이 늦어도 70%다"라고 강조한 염경엽 감독은 "결국은 그런 것을 계속 선수들에게 이야기 해주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디테일이다. 기술적으로 뭔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주자 나가면 라인드라이브 조심하라는거 누가 모르나. 그래도 계속 얘기를 해준다. 인지를 시키는 것이다. 스퀴즈 사인이 났으면 3루코치가 주자에게 '무조건 홈에서 죽어야 한다. 늦더라도 들어가야 해'라고 한마디만 했다면 (박)해민이가 그런 망설이는 플레이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게 디테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어제는 그 한 점이 못났기 때문에 뒤집힌 것이다"라며 아쉬워한 염경엽 감독은 "결국 야구는 흐름의 경기이지않나. 거기서 한 점을 냈으면 그냥 이기는 시합이다. 전략과 전술이 들어가는 순간 흐름을 갖고 오냐 못갖고 오느냐가 그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되는 것이다"라면서 "사인은 세이프티 스퀴즈를 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 점수가 가장 필요했다. 인조잔디 구장이고 (신)민재는 땅볼이 많고, 상대는 전진수비고, 설사 스퀴즈를 실패해 1스트라이크를 먹더라도 다음에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있었다. 주자가 해민이었기 때문에 70% 이상의 득점 확률이 있다고 봤다"라고 스퀴즈를 작전을 시도한 이유를 밝혔다.
"나는 최종적으로 코칭스태프의 경기 운영에서 디테일이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이 되면 선수들에게 뭐라고 하기 보다는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서 그런 실수를 줄여야 한다"라고 강조한 염경엽 감독은 "베테랑과 신인선수라는 것도 상관이 없다. 코치의 일은 똑같다. 앵무새 같이 계속 이야기를 해야하는 것이다. 그게 우리가 원하는 야구다"라며 코칭스태프에게 당부했다.
한편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박동원(포수)-문보경(3루수)-김성진(지명타자)-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디트릭 엔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