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난타전 끝 롯데의 상승세를 저지했다. 양석환과 양의지의 만루홈런이 결정적이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7차전에서 4시간이 넘는 혈투 끝 13-8로 승리했다.
두산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45승 2무 39패를 기록했다. 반면 6연승이 좌절된 롯데는 35승 3무 41패가 됐다.
홈팀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조수행(좌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롯데는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최항(2루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노진혁(3루수) 순으로 맞섰다.
롯데가 1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캡틴 전준우가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알칸타라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가운데로 몰린 151km 강속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5월 14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정확히 50일 만에 나온 시즌 7번째 홈런이었다. 부상 복귀 후 4경기 만에 홈런포를 신고했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나승엽이 10구 승부 끝 볼넷을 골라낸 뒤 최항이 중전안타를 쳤다. 박승욱이 헛스윙 삼진에 그쳤지만, 손성빈이 풀카운트 끝 볼넷을 골라내 만루를 채웠고, 노진혁이 달아나는 2타점 우전 적시타에 성공했다.
롯데는 멈추지 않았다. 황성빈의 3루수 야수선택, 윤동희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전준우가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때려냈다. 2회초에만 대거 5점을 뽑아낸 롯데 타선이었다.
두산이 2회말부터 반격에 나섰다.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양석환이 좌측 담장을 강타하는 2루타를 친 뒤 강승호가 롯데 선발 박세웅의 초구에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3회말 또한 2사 후 추격의 득점이 나왔다. 라모스의 우전안타에 이어 양의지가 2점홈런으로 3-6 3점차 추격을 가했다. 양의지는 1B-1S에서 박세웅의 3구째 낮은 커브(121km)를 공략해 비거리 115m 좌월 홈런을 신고했다. 6월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4경기 만에 나온 시즌 10번째 홈런이었다.
양의지는 이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14번째, 포수 4번째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두산은 4회말 1사 1, 2루 찬스를 무산시켰지만, 5회말을 약속의 이닝으로 만들었다. 선두타자 허경민, 라모스가 연속 안타, 양의지가 볼넷으로 무사 만루 밥상을 차린 상황. 김재환이 삼진을 당했지만, 양석환이 롯데 바뀐 투수 김상수 상대로 짜릿한 역전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양석환은 2B-2S에서 김상수의 몸쪽 높은 직구(147km)를 제대로 받아쳐 비거리 115m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6월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4경기 만에 터진 시즌 19번째 홈런이었다. 이는 KBO리그 시즌 21호이자 통산 1067호, 양석환 개인 7호 만루홈런이었다.
롯데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6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이 우전안타와 2루 도루, 윤동희가 유격수 쪽 절묘한 내야안타로 분위기를 바꿨다. 후속타자 전준우가 루킹 삼진에 그쳤지만, 1루주자 윤동희가 투수 이병헌의 1루 송구 실책을 틈 타 2루로 이동했고, 레이예스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를 채웠다.
나승엽의 루킹 삼진으로 2사 만루를 맞이한 롯데는 최항 대신 대타 정훈을 투입했다. 그러자 두산이 투수를 우완 최지강으로 교체했고, 롯데가 다시 좌타자 이정훈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이정훈이 침착하게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7-7 스코어 원점.
승부처는 7회말이었다. 선두타자 라모스가 좌전안타와 폭투로 2루에 도달한 가운데 양의지가 스트레이트 볼넷, 김재환이 사구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양석환이 1타점 우전 적시타로 7-7의 균형을 깼고, 강승호 타석 때 나온 폭투를 틈 타 양의지가 쐐기 득점을 올렸다.
롯데는 8회초 1사 후 레이예스의 2루타에 이은 나승엽이 1타점 적시타로 1점차 추격을 가했으나 동점을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8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사구, 허경민과 라모스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맞이했다. 이어 양의지가 롯데 박진을 상대로 우월 만루홈런을 치며 승부의 쐐기를 제대로 박았다. KBO리그 시즌 22번째, 통산 1068번째이자 개인 9번째 만루홈런이었다.
두산은 선발 알칸타라가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김민규, 이영하, 김강률, 박치국, 이병헌, 최지강, 김택연 순으로 뒤를 지켰다. 승리투수는 최지강.
타선은 13안타에 13점을 뽑는 경제적인 야구를 했다. 그 가운데 양석환이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2득점, 양의지가 3타수 2안타(2홈런) 6타점 4득점, 라모스가 4타수 3안타 4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 선발 박세웅 또한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패전투수는 이민석. 전준우의 4타점 활약은 패배에 빛을 보지 못했다.
양 팀은 오는 4일 같은 장소에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곽빈(두산)과 애런 윌커슨(롯데)의 선발 맞대결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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