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이 너무 잘 던졌는데…이겨야 하는 경기, 아깝다" 김경문 감독도 치켜세운 에이스 본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7.04 16: 47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류현진(37)이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상상도 하기 싫은 시즌이 됐을 것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을 김경문 감독이 다시 한 번 치켜세웠다. 
류현진은 지난 3일 대전 KT전에 선발등판,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한화가 2-3으로 패하는 바람에 패전 멍에를 썼다. 6회 2루수 황영묵, 좌익수 요나단 페라자의 아쉬운 수비로 선취점을 내준 뒤 7회 황재균에게 내준 솔로 홈런이 직격탄이 됐다. 한화 타선도 8회 뒤늦게 2점을 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을 당한 류현진이지만 투구 내용은 과연 괴물다웠다. 스트라이크존 좌우 사이드를 폭넓게 쓰면서 위아래 느린 커브를 활용하면서 타자들의 눈과 타이밍을 쉴 새 없이 흔들었다. 우타자 몸쪽 꽉 차는 직구로 잡은 루킹 삼진만 3개로 제구가 칼같았다. 총 투구수 104개로 스트라이크 69개, 볼 35개. 트랙맨 기준으로 최고 시속 148km, 평균 144km 직구(43개)를 비롯해 커터(26개), 커브(23개), 체인지업(12개)을 고르게 섞어 던졌다. 

한화 류현진. /OSEN DB

한화 류현진. /OSEN DB

김경문 감독도 4일 KT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현진이가 너무 잘 던졌는데 (승리를 못해서) 아깝다. 사실 외국인 투수도 7이닝을 마무리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류현진에겐 올 시즌 3번째로 7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였다. 류현진을 제외하면 문동주와 리카르도 산체스가 1번씩 7이닝 투구를 했다. 
한화 류현진과 김경문 감독. /OSEN DB
이어 김 감독은 “팀이 지고 있든 이기고 있든 현진이는 자기가 나간 이닝은 웬만하면 끝내려고 하더라. 그런 식으로 (불펜투수들에게) 워낙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어제 같은 경기는 이겨야 하는데 안타가 뒤에 나왔다’고 류현진 승리를 만들어주지 못한 걸 거듭 아쉬워했다. 
최근 3연패로 순위가 9위까지 떨어진 한화로선 이날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좋게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김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을 잘 마무리해서 좋은 무드로 후반기를 시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차이가 있다. 연패는 끊고 가야 한다. 타선들이 힘을 내서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KT 사이드암 선발 엄상백을 맞아 황영묵(2루수) 장진혁(중견수) 요나단 페라자(좌익수) 노시환(3루수) 안치홍(지명타자) 채은성(1루수) 김태연(우익수) 하주석(유격수) 최재훈(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하주석이 이도윤 대신 유격수로 모처럼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선발투수는 우완 하이메 바리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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